뉴스데스크이호찬

장성택 처형 6년…모습 드러낸 김경희

입력 | 2020-01-26 20:29   수정 | 2020-01-26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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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고모 김경희가, 6년 만에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지난 2013년 남편 장성택 처형이후, 첫 공개활동인데요.

김 위원장과 함께 설 기념 공연을 관람했습니다.

이호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북한 매체들은 오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설명절 기념 공연을 관람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조선중앙TV/(오늘)]
″김정은 동지께서 리설주 여사와 함께 1월 25일 삼지연극장에서 설명절 기념공연을 관람하셨습니다.″

그런데 북한 매체가 공개한 사진에 낯익은 인물이 눈에 띕니다.

김정일의 여동생,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고모인 김경희 전 노동당 비서입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절 핵심 실세였고, 김정은 위원장 집권 초기까지도 후견인 역할을 해 온 인물입니다.

하지만 지난 2013년 12월 남편 장성택이 반혁명분자 혐의로 처형된 이후 공개 석상에서 모습을 감췄습니다.

이후 일각에선 숙청설이 제기됐고, 건강 악화로 인한 사망설에 독살설까지 나돌았습니다.

북한 매체는 6년 만에 다시 등장한 김경희를 최룡해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 바로 다음에 호명했고, 김경희는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와 여동생 김여정 사이에 앉으며 건재함을 드러냈습니다.

[정성장/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
″설 명절에 김경희가 모습을 드러낸 게 가족의 화합, 백두혈통의 결속, 그런 의미를 대외적으로 과시하고자 하는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제재 압박에 대한 정면돌파전을 선언한 북한은 백두의 혁명정신을 연일 강조하고 있습니다.

김경희가 정치 일선에 복귀할 지는 미지수지만, 백두혈통이라는 김 위원장의 정통성과 내부 지지 확보를 위해 일부 역할을 할 가능성은 있어 보입니다.

MBC뉴스 이호찬입니다.

(영상편집 : 김가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