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고병권

연구원 내부 '증발 시설'이 원흉?…"방사성 물질 검출"

입력 | 2020-01-28 20:13   수정 | 2020-01-28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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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대전 도심에 있는 한국 원자력 연구원에서 발암 물질인 세슘이 외부로 유출됐다고 지난주 보도해드렸습니다.

대체 어디에서 새어나간 건지 연구원 측이 확인해 봤더니 방사능이 검출돼선 안되는 ′증발 시설′이 문제였습니다.

고병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대전의 한국 원자력연구원 주변 하천에서 세슘이 검출됐습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토양 1kg에서 138베크렐이 검출되기도 했고 또 다른 지역에서는 최근 3년간의 평균치보다 60배나 많은 검출량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연구원이 세슘이 검출된 하천을 거슬러 올라가며 조사를 했는데 방사성 폐기물이 처음 유출된 것으로 지목됐던 맨홀 바로 옆에 있는 자연증발시설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하천으로 연결된 맨홀과 이 자연증발시설이 연결되어 있는 것이 드러났는데, 시료분석결과 자연증발시설에서도 방사능이 검출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연구원에서 나온 액체 폐기물을 증발시키는 시설에서도 방사능 물질이 확인되면서 방사능 폐기물 유출 경위를 파악하는데 중요한 열쇠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아직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이완로/한국원자력연구원 원자력환경방재부장(지난 22일)]
″정밀조사 중이기 때문에,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원안위 고위 관계자는 연구원 자체 조사 이외에도 원자력 안전기술원에서 별도 조사를 하고 있다며, 과학적 결론을 내리겠다고 붙였습니다.

설 연휴에도 조사를 계속한 원자력안전위원회는 국민의 우려가 큰 상황임을 고려해 조만간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지난 2017년에도 방사성 폐기물 불법 폐기 등이 적발돼 4명이 실형을 선고 받고, 당시 원장은 대국민 사과를 하며 조직 쇄신도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또 다시 도심 하천에 방사능 물질이 유출되면서 원자력연구원의 신뢰성은 큰 타격을 받게 됐습니다.

MBC뉴스 고병권입니다.

(영상취재 : 여상훈(대전) / 영상제공 : 대전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