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형호

'폭발' 화재사…불법 알았던 동해시 왜 가만있었나

입력 | 2020-01-28 20:25   수정 | 2020-01-28 20:26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아홉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동해 펜션 가스폭발 사고의 원인을 규명하는 경찰 수사는 오늘도 계속 됐습니다.

경찰은 불법으로 펜션을 영업해 온 건물주는 물론이고, 감독을 제대로 하지 않은 동해시의 위법 여부도 들여다 보고 있습니다.

김형호 기자가 취재 했습니다.

◀ 리포트 ▶

경찰의 1차 수사대상은 신고도 하지 않은 채 불법으로 펜션 영업을 해 온 건물 주인입니다.

경찰은 객실의 조리시설을 가스레인지에서 인덕션으로 교체하면서 가스배관을 건물주가 직접 철거했다는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가스배관 마무리 작업을 제대로 하지않아 가스가 누출되고 폭발로 이어졌을 가능성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배관공사가 언제 이뤄졌는지, 또 사고시점까지 가스배관이 어떤 상태로 방치됐는지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주변 상인들은 평소에도 투숙객이 많았다며 배관 교체 후에도 해당 객실에 다른 사람들이 숙박했다고 말합니다.

[주변 상인]
″(손님들이) 평일에도 오기는 해요. 아예 없는 날은 거의 없는 거 같아요. 주말에는 거의 사람들이 꽉꽉 차는 거 같아요.″

경찰은 또 동해시의 위법 여부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소방당국이 특별조사를 통해 불법이용을 확인했고 지난달 9일 동해시에 시정을 요구했지만 사고가 날 때까지 제대로 조치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동해시 측은 행정력의 한계를 주장하고 있지만 9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만큼 지자체가 책임을 피할 수는 없다는게 경찰의 입장입니다.

한편 이번 폭발사고로 숨진 일가족 4명의 사망원인은 ′폭발에 의한 화재사′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추가 사망자 2명의 부검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했다면서 폭발사고 원인에 대한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1~2주가 더 걸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형호입니다.

(영상취재: 김종윤(강원영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