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희웅

확진·사망자 급격히 증가…드론으로 "집에 가세요"

입력 | 2020-02-01 20:27   수정 | 2020-02-01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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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그럼 이번엔 발병지 중국으로 가보겠습니다.

중국에서는 확진자가 급격하게 늘면서 이제 만2천 명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 있는 김희웅 특파원 연결해 보겠습니다.

김 특파원!

◀ 기자 ▶

네, 베이징입니다.

◀ 앵커 ▶

네, 지금 계속 베이징에 있는데, 현장에 있는 취재진들 안전도 걱정이 되거든요.

좀… 두렵지는 않으세요?

◀ 기자 ▶

사실 좀 위축이 되긴합니다.

주위에 계셨던 한국분들 가족들이 거의 귀국을 했기 때문에, 저보다 집에 있는 식구들이 좀 불안해 하는 감이 있습니다.

당분간 식구들은 집에 꽁꽁 있고 저 혼자 이렇게 밖에 회사 사무실 나오고 마트도 가고 합니다만, 뭐 어쩔 수 없습니다.

◀ 앵커 ▶

네, 꼭 건강 챙기면서 취재하시길 바라겠습니다.

그럼 현지 상황 얘기 나눠보죠.

어제 하루에 새로 추가된 확진자가 2천 명이 넘었네요.

◀ 기자 ▶

네, 하루새 확진자가 2102명, 사망자는 46명 발생했습니다.

중국 보건당국이 공식 통계를 발표하기 시작한 이후에 하루 최고 숫자를 또 경신했습니다.

지난 28일부터 매일 새로 발생하는 확진자 수가 점점 더 커지고 있고 사망자 숫자도 그렇습니다.

의심환자도 매일 급격히 증가하는데 추세로 보면 내일 아침에는 확진자가 만사천명 정도까지 늘어날 것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현재 기준으로 확진자는 만이천명에 다가섰고 사망자는 259 명입니다.

◀ 앵커 ▶

확산 속도가 심상치가 않습니다.

지금 중국 당국이 가장 고심하는 게 사람감 접촉을 막아서, 2차, 3차 감염을 막겠다는 거 아닙니까?

◀ 기자 ▶

네, 통제의 가장 기본 방침이 ′모이지 말라′는 거라곤 여러번 전해드렸죠.

하지만 시골에서는 주민들이 여전히 모이곤 하는데, 이런 상황을 막기위해 드론까지 동원됐습니다.

할머니를 어리둥절하게 하는 건 공중에 떠서 말하는 무인기- 드론입니다.

″마스크 안 썼잖아요. 돌아다니면 안돼요″

할머니가 집으로 다시 돌아갈 때까지 따라가며 친절히 안내합니다.

″집에 가면 손 씻고 위생주의.″

놀러나온 듯한 꼬마도 마스크를 쓰지 않았습니다.

역시 집으로 돌려보냅니다.

″빨리 집에 가라. 지금은 전염병이 돌잖아.″

밖으로 나오지 말고 집에서 놀라는 당부까지 잊지 않습니다.

지역이 넓고 주민들이 흩어져 있는 시골 마을 단속에 드론을 사용하는 겁니다.

안마당에 모여 마작을 하는 주민들을 드론에 달린 카메라로 포착하고 경고방송을 통해 바로 흩어보냅니다.

경찰 혼자 단속이 쉽지 않은 건널목에서도 마스크 착용을 계도하는데 드론이 활용됩니다.

″걸으면서 먹는 여성분들. 마스크를 잘 쓰시고 음식은 집에 가서.″

″마스크를 쓰고, 밖으로 나오지 말고 어서 집에 가라″는 게 드론을 활용한 메시지의 공통점입니다.

전염에 대한 우려에다가 이런 강한 계도로 인해선지 사람들이 밖에 거의 안 나갑니다.

저도 일 마치고 들어가면 주차장에 차 댈 곳이 없습니다.

작년 춘절 연휴하곤 완전히 다른 모습입니다.

◀ 앵커 ▶

그런데 사흘 연장을 하긴 했지만 공식 연휴는 대부분 내일 끝나지 않습니까?

사람간 접촉이 없을 수가 없지 않나요?

◀ 기자 ▶

네, 일단은 후베이성 같은 곳은 연휴를 열흘 더 연장했고, 이 곳 베이징시 당국도 다음 주는 가급적 회사에 나오지 말고 재택근무를 하도록 권고했습니다.

일단 우한 봉쇄를 기준으로 바이러스 잠복기가 끝나는 때가 다음주 후반인데 이 때부터 일일 확진자 수가 줄어드는가가 관건입니다.

중국 보건 당국도 여기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춘절 연휴 기간 강력한 이동 통제가 얼마나 효과가 있었는가가 이 때 판가름이 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 앵커 ▶

네, 어제도 전해드렸는데, 이번 사태 초기에 중국 당국이 사람간에 전염이 된다는 사실을 늦게 공개한 것에 대해 중국 국민들 분노가 크죠?

◀ 기자 ▶

네, 어제 밤 공산당 우한시 최고 지도부가 CCTV를 통해서 공개 사과했습니다

[마궈창/공산당 우한시위원회 서기]
″(일찍 조치했다면) 이렇게 상황이 심각하지 않았을 거고 당중앙을 걱정시키지 않았을 것입니다.″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부끄럽고, 자책한다 이런 강한 표현으로 사실상 대국민 자아비판을 했습니다.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당국 대처에 대한 분노가 커지고… 일단 지역 당국 차원에서 잘못을 공식 인정해서 여론을 무마하려 하는 것으로 해석하기도 합니다.

중국은 오늘 전염병 방역 임무에 군 인력을 총력 투입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베이징이었습니다.

(영상편집 : 장예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