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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희
[단독] 중국발 항공기 아니면…"감기기운 있어도 무사통과"
입력 | 2020-02-03 19:44 수정 | 2020-02-03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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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베트남을 다녀온 어느 시청자가 저희한테 제보를 해왔습니다.
사실 베트남을 다녀오기 전 후베이성 근처 푸젠성을 방문한 적이 있고 여기도 신종 코로나가 유행 중인데 입국 당시 몸이 좀 안 좋아서 일부러 검역을 받고 싶어 했지만 검역 요원을 만날 수가 없었다는 겁니다.
어떤 사연인지 이준희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달 29일 베트남에서 인천공항으로 귀국한 A씨.
베트남에서부터 목감기 기운이 있어 건강상태 질문서를 쓴 뒤 검역대부터 찾았는데, 아무도 없었습니다.
[A씨]
″저를 인계해서 어디 가서 피를 뽑고 뭘 할 줄 알았는데 (검역대에) 사람이 없는 거예요. 너무 황당하더라고요.″
A씨가 코로나 바이러스를 의심했던 이유는 한국에 머물다가 베트남에 가기 11일 전인 지난달 16일까지 중국 푸젠성에 거주했기 때문입니다.
현재까지 확진자가 200명 가까이 나온 곳입니다.
[A씨]
″16일에 (중국을) 갔다 와서 27일에 베트남을 갔는데 어찌 됐건 감기 기운이 올라왔지 않습니까. 잠복기가 거의 맞물리잖아요.″
기막힌 일은 계속됐습니다.
몇 분을 기다려도 사람이 오지 않자 A씨는 자동출입국 심사대를 지나 짐을 찾은 뒤 세관 직원에게 또 한 번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A씨]
″제가 ′중국 들러 가지고 베트남을 갔다 왔습니다.′ (라고 했더니) 이 분이 ′그러면 나가서 좌측과 우측 끝에 검역소가 있으니 가서 검사를 받아 보고 가세요.′″
알려준 검역소로 갔더니 문이 잠겨있었습니다.
검역요원들이 중국입국자 검역대 등에 집중투입되면서 이 검역소는 28일부터 빈 상태였습니다.
어쩔 수 없이 집으로 돌아간 A씨는 다행히 감기 증세가 사라졌습니다.
그렇다해도 중국의 위험지역을 거치고 잠복기가 남은 의심증상자가 검역없이 입국한 셈입니다.
방역 당국은 지난 주부터 중국에서 들어오는 모든 여행객의 체온을 측정하고 질문서를 거둬가고 있지만, 그 외 지역은 여전히 승객의 신고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장신혜·김우재(싱가포르에서 입국)]
″중국 갔다 온 사람만 종이 내라고 하더라고요. 열 카메라 하는 거 말고는 따로 체온 재는 건 없었어요.″
[노노카 오카무라(일본에서 입국)]
″건강 상태를 적는 종이도 없었고, 체온을 재지도 않았습니다.″
[방역당국 관계자]
″베트남은 일단 (질문서 제출이) 의무가 아니니까, 발열 감시 카메라가 서 있고 검역관이 1명 (사무실 안에) 들어가서 카메라는 보고 있답니다.″
중국이 아닌 일본에서 감염된 12번 확진자의 경우도 마찬가지, 김포공항을 무사통과 했습니다.
중국외 지역의 입국자들에 대해서도 질문서 제출이나 체온 측정을 의무화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MBC뉴스 이준희입니다.
(영상취재 : 송록필 / 영상편집 : 우성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