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정진욱

비행기 옆자리 앉았다 감염?…기내 공기 흐름 봤더니

입력 | 2020-02-03 19:54   수정 | 2020-02-03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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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국내 확진 환자 중 두 쌍은 같은 비행기를 타고 들어왔습니다.

심지어 일곱 번째와 여덟 번째 환자는 나란히 옆자리에 앉아 왔습니다.

그런데도 보건 당국은 이들이 이미 감염돼서 비행기를 탄 거지 기내에서 감염되지는 않았을 거라고 합니다.

왜 이렇게 설명하는지 정진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달 20일 같은 비행기를 타고 중국 우한에서 입국한 4번째 확진자와 15번째 확진자의 자리 배치가 공개됐습니다.

이들은 대각선으로 바로 앞뒤 열에 앉았습니다.

[곽진/중앙방역대책본부 팀장]
″비행기 가운데를 중심으로 봤을 때 서로 다른 방향에 앉으신 분들 사이에 있었고 (대각선 앞 열, 앞뒤 열 정도…)″

현재 기준에 따르면 관찰 대상이 되는 기내 접촉자의 기준은 확진자의 좌석 앞뒤로 일곱 줄의 승객입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기내에서 바이러스가 전파될 가능성은 낮다고 말합니다.

실제 비행기 속 공기 흐름을 분석한 영상입니다.

비행기는 바깥 공기를 실내로 주입해 쓰는데, 이렇게 들어온 공기를 마치 커튼을 내리듯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게 한 다음, 다시 발밑으로 흘러 비행기 밖으로 빠져나가게 설계돼있습니다.

이런 공기 순환 과정이 2분에 1번꼴로 진행됩니다.

기침을 하더라도 바이러스가 섞인 비말이 기류 따라 아래로 내려가 외부로 빠져나갈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김우주/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항공기 안에서 퍼졌다는 사례가 굉장히 드물어요. 어쨌든 기침 재채기를 하더라도 위에서 아래로 강제 기류가 가니까 밑으로 (비말이) 떨어지겠죠.″

보건당국도 이들의 감염 원인을 기내 접촉보다는 중국 우한의 패션 상가로 보고 있습니다.

15번째 확진자는 이 상가에서 매장을 운영했고 3번째, 7번째 확진자는 근무, 8번째 확진자는 이 상가를 종종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정은경/중앙방역대책본부장]
″4명의 환자 모두 상가 4층에 근무 또는 방문한 적이 있다는 공통점을 확인했습니다.″

실제로 학계에서 확인된 항공기 내 2차 감염도, 1980년대 장거리 비행을 한 결핵 환자에 의해 발생한 단 1건뿐입니다.

WHO를 비롯한 전 세계가 확진자 접촉자로 주변 비행기 승객을 포함 시키는 건 가까운 거리에서 기침이나 재채기로 바이러스에 직접 접촉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MBC뉴스 정진욱입니다.

(영상편집: 김재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