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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
마스크 공장 '24시간' 돌리려 해도…"기술자가 없다"
입력 | 2020-02-03 19:57 수정 | 2020-02-03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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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신종 코로나의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마스크 수급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직장이나 학교, 학원 할 것 없이 마스크를 쓰고 오라고 하고, 각 정부 부처나 지자체마다 시민들에게 나눠주겠다고 공언한 마스크만도 수 십만개에 달하는데요.
마스크 제조 업체들은 24시간 가동을 하려고 해도 기술자가 없어서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합니다.
김성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경기도 부천의 한 마스크 제조 공장.
지게차가 막 생산된 마스크가 든 상자를 거래처로 실어보내기 위해 쉴새 없이 움직이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달 말부터 주문이 늘긴 했지만, 특히 이곳 부천에 거주하는 중국인 부부가 12번째, 14번째로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주문량이 10배 이상 폭증했습니다.
[마스크 제조업체 대표]
″새벽부터 차는 와서 기다리고 있고 저쪽까지 줄을 서있으니까… (특히) 중국이 돈은 얼마든지 줄테니까 만들어 내라는데 보건소부터 시작해서 교육청, 장애인 여길 다 줘야 하니까 (중국엔 못 주죠.)″
하루 8시간 정도였던 공장 가동시 간을 3시간 더 늘렸지만 주문량을 맞추기엔 여전히 역부족입니다.
정부 방침대로 24시간 생산을 해도 주문량을 겨우 맞출 상황이지만, 이건 아예 불가능합니다.
기술자 찾기가 하늘에 별 따기라는 겁니다.
[마스크 제조업체 대표]
″24시간 가동은 못 해요. (오전) 9시부터 밤 9시까지만. 더 하고 싶어도 기술자가 있어야 하는데…″
또 다른 업체에도 물어봤지만 비슷한 푸념이 돌아왔습니다.
[마스크 제조업체 관계자]
″24시간 돌리게 되면, 직원들 건강상 문제로 아프면 더 생산이 안 되기 때문에…″
부직포 등 마스크 원자재도 동이 날 지경입니다.
중국에서 원자재를 수입해 쓰던 업체들마저 신종 코로나 사태 이후 전부 국내 원자재 업체로 몰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마스크 제조업체 대표]
″중국 (원자재 공급업체가) 막혀가지고 중국에서 수입하던 사람들이 다 우리가 하던 데서 한데요. 우리는 국산만 쓰거든요. (국내 원자재 업체가) 그 얘기를 하더라고요. ′중국이 막혀서 자기네들한테 오는데 어떻게 하냐고…′″
한 장당 300원씩 하는 마스크를 일부 온라인 판매상들이 최고 1만원에 파는 등 폭리를 취하는 행태에 대해선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습니다.
[마스크 제조업체 대표]
″300원씩 가져가는 거를 한 5배 넘어 받는다고 하는데, (다음 유통단계로) 또 넘어가면 (5배의) 5배 이러겠죠. 그렇게 하다보니까 너무 억울하더라고… (우린 원래 가격대로 받으니) 정말 바보가 된 거예요.″
정부는 마스크 대란이 벌어지자 800만 장 정도인 하루 생산량을 1천만 개까지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일부 유통 교란으로 불안이 야기되고 있지만, 수급에는 문제가 없다는 겁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생산에 문제 없다는 말보단 사태가 장기화되면 지금보다 공급이 어려워질 거란 우려의 목소리가 더 많았습니다.
MBC뉴스 김성현입니다.
(영상취재 : 남현택 / 영상편집 : 김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