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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보고 있다"…구청 CCTV에 딱 걸린 도심 마약 거래

입력 | 2020-02-03 20:31   수정 | 2020-02-03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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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마약을 거래하던 남성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사람들의 인적이 드문 한밤중에 거래가 이뤄졌는데, CCTV를 지켜보고 있던 구청 관제 요원에게 덜미가 잡혔습니다.

보도에 윤수한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밤 1시, 서울 노원구의 한 아파트 입구.

두 남성이 인적이 드문 곳을 찾아 두리번거립니다.

이중 외투에 달린 모자를 깊게 눌러 쓴 남성이 주머니에서 흰색 봉투를 꺼내고, 다른 남성은 현금 오만 원권 다발을 건넵니다.

돈이 부족한지 현금인출기에서 추가로 돈을 뽑아 주고받은 뒤에야 만족한 듯 악수를 하는 두 남성.

마약 거래 현장입니다.

남성들은 사람들의 눈을 피하기 위해 새벽 시간을 노렸지만 구청의 CCTV는 피하지 못했습니다.

아파트 단지에서 거액의 현금이 오가는 것을 이상하다고 느낀 구청 관제센터 직원은 30분 넘게 이들의 동선을 추적해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정창호/노원구청 스마트도시팀장]
″담뱃갑을 꺼내는 장면이 나오는데 뒤에서 보면 뭔가를 마는 듯한 그런 모양새가 나오거든요. 아마 관제요원이 그런 어떤 대마류 아니면 마약류가 아니었느냐 (의심하고)″

흰색봉투 속에 들어있던 물건의 정체는 대마초 9그램.

경찰은 마약 구매자 23살 황모 씨와 판매자 43살 인도인 남성을 현행범으로 체포했습니다.

한국에서 요리사로 일하는 인도인 남성은 인터넷을 통해 구매한 대마초를 황씨에게 다시 팔다 덜미를 잡혔습니다.

그동안 구청 CCTV를 통해 오토바이 도둑 등을 잡은 적은 있었지만, 마약사범을 검거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노원구에만 1천 990대의 CCTV를 관제요원들이 24시간 지켜보고 있고, 서울시 전체로는 11만여 대가 운용되고 있습니다.

노원구청은 범인 검거에 기여한 관제요원에게 표창장을 수여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윤수한입니다.

(영상취재 : 정인학 / 영상편집 : 최성열 / 영상제공 : 서울 노원구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