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황의준

트럭째 중국 가는 '마스크'…"이제 쉽게 못 나간다"

입력 | 2020-02-05 20:00   수정 | 2020-02-05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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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마스크를 대량으로 사들이는 업자나 중국인들이 늘면서, 정부도 본격적인 대응에 나섰습니다.

통관 절차를 까다롭게 해서 사전 차단하고, 매점매석 행위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처벌하기로 했습니다.

오늘도 공항에서는 마스크를 화물차 가득 싣고 와서, 중국으로 보내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 됐는데요.

황의준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인천공항 출국장 터미널 앞.

1톤 화물차 위로, 마스크가 담긴 상자 4백여 개가 산처럼 높게 쌓여있습니다.

낱개로는 2만7천장에 달하는 물량.

마스크를 쓴 중국인 한 명이 상자를 조금씩 들어 내리지만, 이래가지고선 끝이 없어 보입니다.

[화물차 기사]
(이건 어디로 나가는 거에요?)
″지금 중국친구가 오는데,중국으로 가는가 봐요.″

출국장 안에도 마스크와 손 세정제 상자들이 여기저기 쌓여 있습니다.

공항 여객터미널인지 마스크 물류센터인지 헷갈릴 정도입니다.

택배로 부치려 상자 하나에 마스크를 몰아담는데 어림잡아도 1천 장은 넘게 담겨 있습니다.

[마스크 구매 중국인]
″파려는 게 아니고 선물할 겁니다. 중국엔 마스크가 부족합니다.″

이 정도도 최근 며칠 전보단 크게 줄어든 거라고 택배 업체 직원들은 말합니다.

[공항 택배 업체 직원]
″(며칠 전에는) 100박스 넘게 들어왔어요. 아예 파렛트(대형 화물 운반대)로 가져오는 사람도 있었고 카트로 보통 박스로 해서…″

마스크 제조 공장에도 중국인들의 구매 문의가 끝없이 밀려오고 있습니다.

우리 국민 한정으로 마스크 100만 장을 반값에 내놓기로 한 업체는 중국 업자로부터 30억 원을 줄 테니 이 물량을 넘겨달라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우성민/마스크 제조업체 대표]
″저희 제품을 (공장에서) 생산해서 빼내오는 데도 따라오는 업자들이 엄청 많아요. 차를 따라서… 현금 줄 테니까 (마스크) 달라고.″

SNS 대화방에서는 현금은 얼마든지 있으니 마스크만 보내달라는, 이른바 돈다발 인증을 하며 마스크 사재기에 나서는 업자들도 있습니다.

이 와중에 약국이나 마트에선 마스크 물량이 모자라 1인당 구매량을 제한하거나 고품질 마스크는 품절되는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정부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앞으로 1천 개가 넘거나 2백만 원어치 이상의 마스크를 들고 출국할 경우 무조건 정식 통관 절차를 밟도록 조치했습니다.

기존 간이 수출 절차보다 규정이 까다로워지는 만큼 이른바 보따리상들이 마스크를 대량으로 반출하는 일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정부는 수출 심사 때 사재기가 의심되면 통관을 보류하고 고발을 의뢰하는 한편, 국내에서 일어나는 매점·매석 행위에 대해서도 최대 2년 이하 징역과 벌금 5천만 원의 처벌을 내리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황의준입니다.

(영상취재: 황성희, 영상편집: 정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