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고현승

日 '공포의 유람선' 확진 20명…"승객 객실 격리"

입력 | 2020-02-06 19:50   수정 | 2020-02-06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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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일본은 오늘 하루 감염자 수가 열 명 늘었는데 모두 홍콩인 확진자가 탑승했던 유람선에서 나왔습니다.

이 배에서만 벌써 확진자가 스무 명 나왔는데 검사 대상자들이 더 있습니다.

대체 홍콩인 환자를 초기에 왜 격리하지 않았는지 뒤늦은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요코하마에서 고현승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어제 검사 대상 31명 가운데 10명의 확진자가 나왔던 대형 유람선에서 오늘 추가로 10명의 감염이 또 확인됐습니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발열·기침 등 증상이 있는 71명에 대한 정밀검사 결과, 10명이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습니다.

확진자는 일본인 4명, 미국인 2명, 캐나다인 2명 등으로 모두 50대 이상입니다.

지금까지 102명 중 20명의 확진자가 나왔지만, 여전히 정밀검사 대상자 171명이 남아있어 앞으로 감염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일본 내에서는 유람선 승객 가운데 감염자가 나왔는데도 즉각 격리조치를 하지 않아 사실상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인 탑승객 9명 중에 감염자는 없으며, 현재까지 건강에 이상이 있는 사람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어제 공해상으로 나간 다이아몬드 프린스세호는 오염수 배출과 평형수 교환 등을 마치고 오늘 아침 이곳 요코하마항으로 돌아와 이곳 다이코쿠 부두에 정박했습니다.

승객과 승무원 3천 7백여 명이 오는 19일까지 사실상 선내에 격리됨에 따라 접안 직후부터 식료품과 의약품 등을 싣는 작업이 진행됐습니다.

[스가 요시히데/일본 관방장관]
″오늘 마스크 7천 2백장, 체온계 4천 개를 반입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감염자가 급증하면서 남은 승객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데이비드 아벨/유람선 승객]
″호화 유람선이 아니라, ′물 위에 떠있는 감옥′이 될 것 같습니다.″

모든 승객들은 객실에 격리돼 있고, 밖으로 나가려면 반드시 마스크를 쓰고 다른 사람과 2미터 이상 거리를 둬야합니다.

[오쓰보 히로코/후생노동성 심의관]
″레스토랑을 이용할 경우에도 전에 말씀드린대로 기본적으로 2미터 이상 떨어지도록 선내에 (지시하고 있습니다.)″

테라스가 없어 환기가 안되는 하층부 객실 승객에 대해서는 차례로 객실 밖 외출도 허용하고 있습니다.

[유람선 선내방송]
″규칙을 정해서 바깥 공기를 마실 수 있도록 객실에서 나올 수 있는 (방역 당국의) 허가를 얻게 되었습니다.″

승객중에 70대 이상 고령자가 1천명 이상이어서 지병으로 인한 의약품이 필요해 일본 방역당국이 긴급 수배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한편 일본 정부는 오늘 저녁 4번째 전세기를 우한으로 보냅니다.

후베이성에 남은 일본인 140명 외에 중국 국적의 배우자와 자녀 60명 등 200여 명을 태우고 내일 오전 돌아올 예정입니다.

요코하마에서 MBC뉴스 고현승입니다.

(영상취재 : 김진호(도쿄) / 영상편집 : 김태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