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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아
'새벽 3시' 도박이 예불로 바뀌는 시간…"직무 정지"
입력 | 2020-02-19 20:23 수정 | 2020-02-19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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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충북 지역의 최대 조계종 사찰인 법주사 경내에서 고위급 스님들이 상습적으로 도박판을 벌였다는 의혹, 전해드렸는데요.
조계종은 대국민 사과에 이어서 도박 의혹을 받고 있는 법주사의 간부급 스님 네 명의 직무를 정지 시켰습니다.
보도에 신수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소속 사찰만 118개에 달하는 충북 최대의 조계종 사찰인 법주사.
그런데, 법주사 소속 고위직 스님 7명이 지난 2018년, 사찰 안에서 수시로 도박을 벌였다는 의혹이 폭로됐습니다.
저녁 시간에 시작된 도박판은 예불 시간인 새벽 3시까지 이어지는 일이 허다했습니다.
[A 스님]
″(도박) 시작을 하면 풀(끝)까지…새벽 3시가 예불 시간이거든…밤새 포커하다가 어떻게 기도가 되겠어요. 수행이 되겠으며, 예불이 되겠습니까…″
법주사 주지인 정도 스님은 이 사실을 알고도 묵인한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조계종은 중앙징계위원회를 열어 도박 의혹이 제기된 스님 가운데 주지급 4명의 직무를 정지시켰습니다.
이들은 법주사에 소속된 충주의 대원사, 옥천의 구절사, 단양의 원통암, 인제 문안사의 주지 스님들입니다.
중앙징계위는 혐의를 아직 확정할 순 없지만, 주지 소임을 계속 맡기에 부적절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만, 법주사를 대표하는 정도 스님에 대해선 별도의 조치를 내리지 않았습니다.
앞으로 조계종은 교단 내 사법부 격인 ′호계원′의 판결을 거쳐 최종 징계 수위를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도박 의혹이 제기된 직후 조계종은 ″충격과 분노를 금할 길이 없다″며 원행 총무원장 명의로 대국민 사과문을 냈습니다.
조계종 측은 ″종단의 모든 역량을 동원해 의혹을 조사하고 빠른 시일 내에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A 스님]
″감춘다고 해서 이게 감춰지는 게 현재 입장에서 아닌 것 같아가지고…오히려 드러내야 더 이상 이런 일이 없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현재 정도 스님을 비롯한 법주사 소속 스님 8명은 충북 보은 경찰서에 상습 도박 혐의로 입건된 상태입니다.
이들은 지난 13일, 경찰로부터 1차 출석 통보를 받았지만 지금까지 조사에 응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C뉴스 신수아입니다.
(영상편집: 이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