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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현호
터널 입구에서 7대 '쾅쾅'…판박이 사고 또 있었다
입력 | 2020-02-19 20:25 수정 | 2020-02-19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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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틀전 전북 남원의 사매 터널에서 차량이 연쇄 추돌하면서 4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죠.
그런데 같은날, 전북 장수의 또 다른 터널에서도 비슷한 사고가 났습니다.
모두 터널 입구 쪽에서 사고가 발생했는데, 전문가들은 터널의 구조적인 문제를 지적하고 있습니다.
허현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전북에 유독 많은 눈이 내린 지난 17일, 사매 터널 사고 2시간 전인 오전 10시쯤 대전 통영 간 고속도로 오동터널에서도 차량 7대가 연쇄 추돌했습니다.
터널 안쪽에 쌓여있던 눈에 차량들이 미끄러지면서 사고가 났습니다.
다행히 큰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큰 사고로 이어질 뻔한 상황이었습니다.
[오동 터널 사고 목격자]
″다들 서행하고 있었으나 다 미끄러지더라고요. 제가 내려서 이렇게 가는데 (터널 안쪽에) 살얼음이 조금씩 있었어요. 물과 얼음 중간 정도…″
오동터널과 이번 사매터널 사고 모두 터널 시작 지점에서 발생했는데, 전문가들은 터널 입구 쪽이 유독 미끄럼에 취약하다고 지적합니다.
눈이 들이쳐서 쌓이거나, 젖을 수 있는 터널 입구에는 바람의 방향이나 내외부 온도차 때문에 미끄러운 노면이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터널에 일정한 속도로 진입하게 되면 비교적 약한 노면 마찰력으로 미끄러지지 않을 수 있지만, 진입하면서 브레이크를 잡거나 속도를 줄이게 되면 강한 마찰력이 필요해 미끄러지기 쉽다는 겁니다.
[이재준/전북대 토목공학과 교수]
″터널 진입 시 밝기의 변화와 서행 차량으로 인하여 감속하게 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데 진입부 노면이 미끄럽게 되는 환경적인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사매 2 터널이 있는 동전주 나들목에서 북남원 나들목까지 30킬로미터 구간의 터널 수는 양방향을 합쳐 무려 48곳, 상대적으로 남쪽 지역이 폭설에 취약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터널 입구에서의 사고 위험은 상존하고 있지만 도로공사의 대응은 소극적입니다.
[도로교통공사 관계자]
″미끄럼 방지요. 딱히 그런 거는…없는 것 같기도 하고…네, 없는 것 같아요. 미끄러우면 (도로) 전체가 다 미끄럽겠죠. 눈이 오면 더 미끄럽겠죠. 그렇게 보셔야지…″
연쇄 추돌 사고가 이어지며 터널에 대한 구조적인 문제가 드러난 만큼 사고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MBC뉴스 허현호입니다.
(영상취재: 김유섭(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