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재욱

교회 예배 중 감염 '빨간불'…자제 거듭 호소

입력 | 2020-03-14 20:05   수정 | 2020-03-14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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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내일은 종교행사가 많이 열리는 일요일입니다.

그런데, 구로 콜센터 직원이 예배를 본 경기도 부천의 교회 뿐만 아니라, 성남의 한 교회에서도 확진환자가 계속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렇게 교회예배를 통한 확산이 계속되면서 방역당국은 내일 종교행사를 자제해 줄 것을 거듭 당부했습니다.

이재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수도권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가장 크게 발생한 서울 구로구 코리아빌딩 콜센터.

이 콜센터 직원인 44살 여성은 지난 일요일, 예배를 드리기 위해 경기 부천의 한 교회에 나갔습니다.

당시 예배에는 이 여성과 목사를 포함해 신도 58명이 참석했습니다.

이틀 뒤, 이 여성은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고 이번주 내내 교회 목사와 신도 13명이 추가로 확진환자가 됐습니다.

문제는 교회 신도를 넘어 지역사회 감염으로 확대된다는 겁니다.

추가로 확진판정을 받은 49살 여성은 예배에서 감염된 사실도 모른채 직장인 부천의 한 요양병원으로 출근했고 환자와 의료진 등 182명과 접촉했습니다.

결국 이 요양병원에 대해 ′동일 집단 격리′ 조치가 내려지면서 환자 142명과 직원 22명이 병원에 격리됐고, 직원 16명은 자가 격리됐습니다.

경기도 성남의 한 교회에서도 지난 일요일 예배 이후 확진환자가 늘고 있습니다.

일요일 예배에 참석했던 34살 남성이 월요일에 확진 판정을 받았고 같이 예배를 본 60살 여성과 남편, 70대 여성도 확진환자가 됐습니다.

지난주 예배 이후, 코로나19 확진자가 교회와 관련해 계속 발생하는 상황이어서, 현재는 이렇게 시설이 폐쇄 돼 있는 상황입니다.

두 교회의 신도들의 검체검사가 계속되면서 확진환자가 더 나올 가능성도 높습니다.

교회가 코로나19 지역사회 전파의 주요 원인이 되자, 방역 당국은 예배를 삼가할 것을 거듭 요청했습니다.

[권준욱/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
″주말을 맞이하여 종교행사 등이 열릴 수 있습니다. 종교행사 등을 자제해 주시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계속해서 실천해 주시고.″

예배를 통해 감염이 늘고, 이에 따라 사회적 비용도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지만 일부 교회는 내일 또 예배를 강행하겠다고 밝혀 코로나19 확산 우려는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재욱입니다.

(영상취재 : 김우람VJ / 영상편집 : 김창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