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정준희

성화는 도착했지만…"다른 시나리오 고려"

입력 | 2020-03-20 20:21   수정 | 2020-03-20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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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금요일 밤 스포츠뉴스입니다.

그리스에서 채화된 도쿄올림픽 성화가 일본에 도착했는데요.

바흐 IOC 위원장이 올림픽의 다른 시나리오를 고려하고 있다고 언급해 미묘한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정준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그리스에서 인수 받은 성화는 오늘 특별기편으로 일본에 도착했습니다.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행사에는 조직위 관계자들만 참석했고, 강풍의 영향으로 오륜기를 그리려는 곡예 비행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등 썰렁한 분위기였습니다.

[모리 요시로/도쿄올림픽 조직위원장]
″(7월 개막을 위해) 도쿄도 등과도 긴밀히 협력할 것입니다. 국제보건기구(WHO)의 조언을 들으면서 안전한 대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오는 26일 후쿠시마에서 시작되는 성화 봉송 행사도 무관중으로 치러질 예정인데 일본올림픽위원회 내부에서도 올림픽을 연기해야한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유도 선수 출신의 야마구치 이사는 니혼게이자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 영향으로 선수들이 제대로 준비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27일 이사회에서 연기하자는 의견을 밝힐 생각″이라고 말했습니다.

올림픽 개최 강행에 대한 일본내 여론도 싸늘합니다.

[마에다 고이치로/도쿄 시민]
″도쿄올림픽 개최는 무리입니다. 바이러스가 더 퍼진다면 국제적 위기가 될 텐데 이건 일본인들만의 문제도 아니에요.″

바흐 IOC 위원장도 미묘한 여지를 남겼습니다.

바흐 위원장은 뉴욕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당장 결정을 내리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반복하면서 ″다른 시나리오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올림픽 취소는 논의하고 있지 않다고 못박아, 상황에 따라 대회 연기도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MBC뉴스 정준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