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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찬
봉쇄령에 일자리 잃자…뉴델리 탈출 '아수라장'
입력 | 2020-03-29 20:15 수정 | 2020-03-29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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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인도에선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국가 봉쇄령을 선포했는데요.
그런데, 도리어 이 때문에 더 큰 감염 확산 위기를 맞게 됐습니다.
봉쇄령으로 일자리를 잃은 노동자 수십만명이 한꺼번에 도시 탈출에 나서면서, 집단 감염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김민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커다란 보따리를 어깨에 이고 머리에 지고 도로를 점령한 엄청난 인파가 향하는 곳은 인도 뉴델리에 있는 시외버스 터미널입니다.
이들은 시골에서 올라온 일용직 노동자들로 지난 25일 발동된 ′국가 봉쇄령′때문에 일자리를 잃자 고향으로 돌아가려는 겁니다.
[랜짓 쿠마르/일용직 노동자]
″나는 계속 배고파도 괜찮아요. 하지만 아기가 배고파서 울고있는데 어떻게 하면 우유를 살 수 있을까요.″
각 주에서 버스 천 여대를 보냈지만 수십만 명이 타기엔 턱없이 부족한 상황.
서로 타기 위해 밀치는 건 기본, 창문 틈으로 몸을 구겨 넣고,달리는 버스에도 매달립니다.
이마저 실패한 사람들은 수백 킬로미터를 걸어서 가다 교통사고를 당하거나 탈진해 숨졌다고 현지언론은 전했습니다.
문제는 이들이 이렇게 대규모로 이동하면서 코로나19 감염 위험은 도리어 커졌다는겁니다.
사람들이 밀집한 터미널이나 ′만원 버스′에서는 감염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할 수 있습니다.
또 이들이 고향에 도착하면 14일간 자가격리하기로 했지만 격리할 공간도 마땅치 않습니다.
[비조이 싱 라야]
″의사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라고 했어요. 하지만 우리집에는 개인 방이 없어서 (나무위에 살고 있어요.)″
인도의 코로나19 환자는 천 명을 육박한 상황.
하지만 매일 신규 환자 수가 빠르게 늘고 있어 새로운 국면을 맞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민찬입니다.
(영상편집 : 이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