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조효정

김정은의 '마이바흐'…8개월 동안 6개국 거쳐

입력 | 2020-04-18 20:32   수정 | 2020-04-18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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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지난해 6월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미 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이용한 고급 승용차가, 대북제재망을 뚫고 북한에 수입된 경로가, 유엔안보리 대북제재 보고서를 통해 드러났습니다.

북한이 석탄과 석유의 불법 수출입을 통해 외화를 획득한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조효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한미 정상과 마지막 인사를 나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검은색 고급 승용차에 올라타고 판문점을 떠납니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의에서 사치품으로 분류돼 수출 금지품목인 메르세데스 마이바흐 S600 모델입니다.

외신이 입수해 공개한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원회 전문가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2018년 2월 이탈리아에서 같은 모델의 차량 2대를 대당 6억 원에 구입했습니다.

차량들은 이후 네덜란드 로테르담과 중국 다롄, 일본 오사카, 부산, 러시아 나홋카항에서 북한까지 8개월 동안 6개국을 돌며 대북제재망을 피했습니다.

최대 153만 배럴로 추정되는 석유제품 수입에는 공해상에서 제3국 선박이 또 다른 제3국 선박으로 석유를 공급받은 뒤 북한으로 들어가는 ′선박 대 선박′ 방식이 빈번히 이용됐습니다.

지난해 7~8월에는 한국 선박으로부터 석유제품을 환적한 중국 국적의 윤홍 8호가 북한 남포항으로 들어가기도 했습니다.

한국 선박의 경우 북한 선박과 직접 환적하지 않아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것은 아니지만, 우리 정부는 모든 선사들에 대북 불법 정유공급에 연루되지 않도록 최대한의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북한이 지난해 1월부터 8월까지 최소 370만 톤, 3억 7천만 달러어치의 석탄을 중국 등으로 직접 실어나르며 수출한 장면도 위성사진으로 포착됐습니다.

대북제재위가 지적한 북한의 새로운 달러벌이 수단은 사이버 해킹을 통한 가상화폐 탈취 기술입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사이버 탈취를 통해 최대 20억 달러를 벌어들인 것으로 평가하는 가운데, 보고서는 북한에 대한 추가 제재가 필요한 분야로 권고했습니다.

MBC뉴스 조효정입니다.

(영상편집: 김관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