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고은상

"위안부는 매춘"…다시 고개 드는 '역사 훼손'

입력 | 2020-05-21 20:05   수정 | 2020-05-21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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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앞서 보신 것처럼 이용수 할머니는 위안부 운동 자체를 폄훼하는 움직임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런 우려가 이미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을 틈타서 극우 세력들은 ′위안부는 매춘이다′ ′전쟁 성 범죄가 아니′라는 주장을 다시 들먹이고 있습니다.

이어서 고은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어제 열린 수요집회 현장에서 50미터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극우단체의 집회가 열렸습니다.

′반일동상 진실규명 공동대책위원회′란 단체 회원들이 모여 위안부는 성매매 여성이었다는 망언을 쏟아냅니다.

[집회 참가자]
″이것은 매춘입니다. 반대로 이야기하면 일본군들은 돈이 있으면 위안부를 이용할 수 있고 없으면 이용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성노예입니까.″

이 단체는 지난해 말 만들어졌는데, 최근 ″소녀상 철거와 수요집회 중단″를 요구하며 시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집회 참가자]
″전쟁범죄라는 것은 이것이야 말로 아주 악질적인 거짓말이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국제 사기극이었다 이렇게 단정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지난 12일엔 ″수요집회에 참석한 청소년들을 상대로 전쟁 성범죄와 강간을 가르쳤다″며 윤미향 당선인을 아동학대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김기수 변호사/반일동상 진실규명 공동대책위원회]
″(수요집회는) 전쟁범죄, 성노예, 강간, 집단강간, 성폭력, 강제연행, 구금, 매춘(색깔다르게)과 관련된 내용을 가르치고 체험하는 시간과 공간이었습니다.″

정의기억연대의 회계 부정 문제가 불거진 이후 극우 단체들의 활동은 더 노골적이 됐습니다.

이승만 학당의 교장이자 반일종족주의의 저자인 이영훈 서울대 전 교수는 다음 주 정대협 위안부 운동의 실체를 밝힌다며 토론회까지 열기로 했습니다.

토론자로는 위안부를 성매매 여성으로 비유했다 정직 1개월을 받은 연세대 류석춘 교수도 포함됐습니다.

이영훈 교수는 1주일 전 기자간담회에서도 위안부 문제를 공창제에 비유했습니다.

[이영훈/전 서울대교수(기자간담회)]
″당시 공창제라는 것이 합법적으로, 합법적인 성매매 산업인 공창제가 존속하는 한해서 그와 같은 합법의 형식을 취하는 경우가 많았고…″

정의연에 대한 문제제기와는 별개로 위안부 피해의 역사마저 부정하는 것은 정치적 의도가 담긴 역사 왜곡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MBC뉴스 고은상입니다.

(영상취재: 이지호 / 영상편집: 유다혜 / 영상출처: 유튜브 주옥순TV 엄마방송, 펜앤드마이크TV, 이승만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