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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실
"항공기 산과 충돌"…그래도 활주로 만든다?
입력 | 2020-06-15 20:34 수정 | 2020-06-15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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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김해공항에 기존 활주로 옆에 활주로를 추가로 하나 더 건설하는 확장안이 4년 전에 결정됐습니다.
그런데 이에 대한 총리실의 검증 과정에서, 항공기가 자칫 인근의 산과 충돌할 수 있다는 충격적인 결과가 나와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황재실 기자가 취재 했습니다.
◀ 리포트 ▶
강풍속에 심하게 흔들리는 항공기.
결국 착륙을 포기합니다.
착륙에 실패해 재이륙하는 비상상황.
′고-어라운드′입니다.
[김해공항 복행 기내 안내방송(작년 7월)]
″김해국제공항의 급격한 기상악화로, 착륙 도중 상승했습니다. 약 10분 후에 다시 한번 착륙을 시도할 예정입니다.″
김해공항에선 평균 하루 1번이상 고-어라운드가 발생합니다.
인천과 김포공항의 서너배를 넘습니다.
그만큼 이착륙이 쉽지 않다는 뜻입니다.
[현직 국적기 기장]
″김포에서 이륙해서 오면서, 부산의 날씨 때문에 활주로 방향이 바뀌었다... 그러면 다들 그때부터 긴장하는 거죠. 가슴속에 돌덩이 하나를 얹고...″
지난 4월, 김해공항 확장안 검증과정에서 이 ′고-어라운드′ 상황이 문제가 됐습니다.
1차 착륙 실패 시뮬레이션 과정에서 재이륙 뒤 기체결함 등 비상상황이 발생하면 금정산과 충돌한다는 결과가 나온 겁니다.
[현직 외항사 기장]
″시뮬레이터에 걸린다면, 실제 그런 조건에서는 틀림없이 그런 상황이 벌어진다는 거예요. 시뮬레이터에서 안 된다면 실제 운항에서는 절대 안 되는 거고요. 시뮬레이터에서 잘 내렸다고 해서 모든 조종사들이 잘 내릴 수 있는 건 아닌 거죠.″
정부의 김해공항 확장안은 V자형으로 활주로 하나를 더 놓는 것입니다.
정면의 돗대산으로 인한 착륙위험을 회피하기 위한 건데,
이렇게 되면 현재 활주로에서 비상이륙을 할 때 위험이 훨씬 커지는 걸로 나오는 겁니다.
수차례 수정한뒤 나온 국토부의 ′고-어라운드′ 비행절차는 상승율 7%.
중대형기는 충족하기 어려운 조건입니다.
[현직 항공사 기장들]
″엄청... 많이 높죠. 노말한 경우(평균)가 2.5%거든요. 7%는 말이 안 돼요. 이렇게 무리하게 (비행 절차를) 한다는 거는 그만큼 여건이 안 좋다는 거예요.″
국토부가 이 결과를 뒤집기 위해 시뮬레이션을 재차 시도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국무총리실에서 주관하는 김해공항 확장안에 대한 검증결과는 이번달 말 발표될 전망입니다.
MBC뉴스 황재실입니다.
(영상취재: 최병한/부산 / 영상출처″ 유튜브 JET SPOTTING 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