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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항섭
제주 바다 '파래의 습격'…대량 번식 이유는?
입력 | 2020-06-15 20:35 수정 | 2020-06-15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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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제주에서는 동부 해안을 중심으로 파래가 대량으로 밀려들면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해수욕장 개장을 불과 보름 앞두고 처리에 비상이 걸렸는데요.
김항섭 기자가 현장 취재 했습니다.
◀ 리포트 ▶
성산일출봉 인근의 해안.
모래사장이 온통 초록색 파래로 뒤덮였습니다.
해마다 이맘 때면 마치 녹조처럼 해안을 점령하는 해조류, 구멍갈파래입니다.
이처럼 해안가로 유입된 대량의 파래 때문에 얕은 물속의 바닥까지 보이지 않을 정도입니다.
멋진 풍경을 기대하던 관광객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합니다.
[조성철/관광객]
″깨끗한 바다를 기대하고 왔는데 파래가 떠 밀려온 것을 보니까 미관상 좋아 보이지 않고 한여름에는 썩게 되면 악취도 심하게 날 것 같아서…″
제주 해안에 파래가 급격히 늘어난 것은 2천년대 초부터입니다.
동부 해안을 중심으로 3월에서 7월까지 발생하는데, 발생 해역이 138헥타르에 이르고 발생량은 한 해 만 여 톤에 달합니다.
비료나 오수가 섞인 지하수와 양식장 배출수가 바다로 흘러들어가 미생물의 먹이가 풍부해지는 이른바 ′부영양화′ 때문에 파래가 이상 번식하고 있는 겁니다.
[김명숙/제주대 생물학과 교수]
″제주 연안의 부영양화 현상 때문이고, 기후 변화 때문에 수온이 지속적으로 올라가는 것, 적당한 온도와 풍부한 영양 환경이 조성되면서 갈파래가 대량으로 번식을 하게 됩니다.″
파래 수거작업에 들어가는 비용은 매년 10억 원.
제주도가 화장품 원료나 퇴비 등 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 이렇다 할 성과가 없어 골칫덩어리로 남아 있습니다.
MBC뉴스 김항섭입니다.
(영상취재 : 박재정 / 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