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조수영

폐차장에서 솟아오른 검은 구름…순식간에 '암흑천지'

입력 | 2020-06-19 20:03   수정 | 2020-06-19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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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오늘 전북 전주의 한 폐차장에서 불이 났습니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불길이 워낙 거대해서 주민들이 공포에 떨었습니다.

그런데 그 큰 폐차장의 소방 규정이 소화기 석대였습니다.

조수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층층이 쌓아올린 차량더미가 불길에 휩싸이는가 싶더니 검은 연기가 쉴 새 없이 뿜어져 나옵니다.

하늘 높이 솟구친 매연에 주변 일대는 순식간에 암흑천지로 변합니다.

간간이 터져나오는 폭발음은 공포스럽기까지 합니다.

[목격자]
″화재 나고 한 10분경부터 계속 펑펑 터지는 소리가 계속 나더라고요.″

전주 팔복동의 한 폐차장에서 불이 난 건 오늘 오전 11시 50분쯤.

차량 더미에서 치솟은 불길은 폐차 연료통으로 옮겨붙으면서 화염으로 변해 초기 진화는 엄두도 내지 못했습니다.

[김주희/전북 덕진소방서 방호구조과장]
″불이 연소가 되다 보니까 그 안에 있던 연료가 폭발해서 펑펑 소리가 나고..″

3백 대가 넘는 차량이 쌓여 있는 폐차장에 불 끄는 장비라고는 소화기 석 대가 전부.

직원들은 속수무책으로 허둥댔고 그 사이 차량 절반이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김주희/전북 덕진소방서 방호구조과장]
″여기는 면적으로 봤을 때 소화기 3대만 비치가 되면 소방시설이 완비가 되는 곳입니다.″

화재에 취약한 폐차장 방재규정도 허술한데 전주시의 뒷북대응은 한 술 더 떴습니다.

5킬로미터 넘게 떨어진 곳에서도 목격될 정도로 대형화재인데도 재난문자는 한 시간이 넘어서야 발송됐습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지만 주변 주민들은 불안에 떨어야 했습니다.

[인근 주민]
<언제 아셨어요?> ″몰랐죠. 어떻게 알아요, 내가. 밥 먹고, 밥해가지고 육개장 한 그릇 하려고 하고 육개장 하나 끓여가지고..문자는 받았어요. 아까.. 다 타고나서..″

경찰과 소방당국은 현장감식을 통해 화재원인을 조사할 예정인데, 관할 구청도 폐차장 화재안전 전수조사에 착수한다는 방침입니다.

MBC뉴스 조수영입니다.

(영상취재: 김유섭(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