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문현

돼지값은 내렸는데 '금겹살'…코로나로 가격 왜곡?

입력 | 2020-06-19 20:10   수정 | 2020-06-19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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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국민 먹거리 삼겹살이 요즘 금겹살 소리를 듣고 있습니다.

구제역 때문에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던 2011년 만큼 값이 오른 겁니다.

그런데, 산지 돼지 값은 오히려 꽤 내려갔습니다.

왜 우리는 삼겹살을 비싸게 사먹고 있는지 이문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 전통시장의 한 정육점.

삼겹살 100그램당 가격이 2천4백원입니다.

다른 정육점에선 2천6백원이 넘습니다.

[이원효/손님]
″주로 즐기는 메뉴이니까요. 확실히 오를 때에는 많이 오르니까.. 체감적으로 가격 변동이, 내려가는 것보다 올라가는 걸 더 많이 느끼는 것 같아요.″

삼겹살 가격은 이 달 들어 크게 올라, 1월에 비해 40% 넘게 비싸졌습니다.

지난 2011년, 전체 돼지의 30%가 살처분돼, 공급부족으로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던 구제역 파동 때와 비슷한 가격입니다.

[노장현/정육점 관계자]
″5월 말에서 6월 초에 (삼겹살값이) 확 올라갔죠. 그 친구(도매업자)들도 물량이 달리니까 저희한테 이제 물건을 많이 못 주죠.″

하지만 산지 상황은 다릅니다.

경기도 양주의 한 돼지 농가.

돼지 한마리 가격이 39만원으로, 지난달보다 5만원 이상 떨어졌습니다.

[이종기/돼지 농가]
″금년도 재난지원금 정부에서 국민들한테 도와주면서 그 영향으로 좀 올랐고…지금 5월달에 비해서 (kg당 산지가격이) 거의 한 7백 원, 6백 원 이상 내려갔죠.″

산지 돼지값은 내리는데, 소비자 가격은 오르는 이상한 상황엔 이유가 있었습니다.

도매업체 냉동창고입니다.

학교 급식에 주로 사용되는 뒷다리살, 음식점에 납품되는 갈비가 이렇게 박스채 쌓여있습니다.

코로나19로 삼겹살외 기타 부위의 소비가 급감해 손해가 커지다보니, 유통업자들이 어쩔 수 없이 삼겹살 값을 올려 손해를 줄이고 있는 겁니다.

[도매업자]
″예식장이라든가 학교 급식이 후지(뒷다리살)를 많이 써요. (그런데 요즘은) 후지가 안 들어가잖아요. 냉동 보관 해야죠…그러니까 후지 안 들어가니까 당연히 삼겹살만 올라가는 거야, 단가가.″

삼겹살 값은 치솟고, 다른 부위는 냉동고에 쌓여가는 가운데, 돼지 농가들은 다른 부위에 대한 소비 촉진 등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문현입니다.

(영상취재 : 독고명 / 영상편집 : 이상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