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임명현

장진호 전투 영웅들의 마지막 임무는 '귀환'

입력 | 2020-06-25 19:46   수정 | 2020-06-25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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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잠시 후, 서울 공항에서는 6.25 전쟁 70주년을 맞아 정부의 공식 행사가 열립니다.

오늘 행사에서는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70년 만에 고국 품으로 돌아오는 국군 전사자 147 분의 유해를 최고의 예우를 갖춰 맞이할 예정입니다.

이 분들은 어떤 사연을 갖고 있는지, 임명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1950년 겨울, 북한의 임시수도 강계를 향해 북진하던 미국 해병 1사단.

강계를 약 80km 남긴, 개마고원의 ′장진호′라는 호수 일대에서 12만 중공군에 포위됐습니다.

전멸 위기에 몰린 병사들은 영하 30도 안팎의 혹한 속에서 17일 간 포위망을 뚫었고, 결국 성공적인 ′흥남 철수′를 이뤄냈습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아군 4천여명이 숨졌습니다

68년 뒤인 2018년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합의에 따라, 북한은 미군 유해 55상자를 미국에 보냈습니다.

상당수가 장진호 전투 당시 전사자였습니다.

이와 함께, 1990년대 초반 미국에 송환된 유해 208상자까지 한미가 공동 감식한 결과 미군이 아닌 한국군이 다수 확인됐습니다.

국군으로 최종 판정된 유해는 147구.

이 가운데 7구는 신원까지 확인됐는데, 전원 한국군 카투사 소속으로 장진호 전투에서 숨진 병사들이었습니다.

잠시 후 열리는 6.25전쟁 70주년 행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70년 만에야 돌아오는 용사 147명을 직접 맞이합니다.

공식행사명은 ′영웅에게, 영웅에 대한 경례′.

문 대통령은 국가를 위한 숭고한 애국심과 이들을 기리는 보훈의 의미를 언급하면서, 다시는 이같은 비극이 없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현충일]
″두 번 다시 전쟁이 없는 평화의 한반도를 만드는 것은 국민이 부여한 국가의 책무입니다.″

아버지·오빠·삼촌을 70년 만에 맞이하게 된 유가족들은 소식을 듣고 한참을 통곡하거나, 일부는 ′보이스피싱′인 줄 알고 믿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행사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 6.25전쟁 당시 참전한 22개국 정상이 보내온 영상 메시지도 상영됩니다.

MBC뉴스 임명현입니다.

(영상취재: 송록필 박주일 영상편집: 김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