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재욱

어린이 100명 집단 설사·구토…14명 '햄버거병'?

입력 | 2020-06-25 19:50   수정 | 2020-06-25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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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경기도 안산의 한 유치원에서 현재까지 100명의 아이들이 장염 증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른바 ′햄버거 병′으로 의심되는 경우도 열 네명 확인이 됐고, 현재 다섯명은 투석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먼저 이재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의 한 사립유치원.

입구가 벤치로 막혀있습니다.

이 유치원에 다니는 어린이 중 일부가 지난 12일부터 복통과 설사 같은 증상을 보여 지난 18일부터 폐쇄명령이 내려졌습니다.

보건당국이 원아와 교직원 200여명을 조사한 결과, 43명에게서 장염을 유발하는 장출혈성대장균이 검출됐습니다.

그런데 증상이 있는 사람은 오늘까지 100명에 달했고, 더 늘어날 수 있습니다.

[안산 상록수보건소 관계자]
″시기적으로 먼저 검사한 사람과 나중에 검사한 사람과 증상 먼저 나타난 사람, 나중에 나타난 사람 이게 다 달라서‥(환자가 늘 가능성이 있습니다.)″

장염 증상을 보이는 환자 중에는 유치원 원아의 가족 2명도 포함됐고, 20여명은 입원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용혈성요독증후군, 이른바 ′햄버거병′이라 불리는 합병 증세가 나타난 어린이가 14명이나 나왔습니다.

[유치원 학부모]
″아기 엄마가 (아이를) 화장실을 데려 갔는데, 이제 소변을 봤는데 혈뇨가 나온 거예요. 피 오줌이 나온 상태에서 발견하고 이제 바로 피검사 하고 (햄버거병) 결과가 나온 거죠.″

이 가운데 5명은 현재 신장 투석 치료까지 받고 있습니다.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보건당국이 유치원이 아이들에게 준 음식과 음료수, 조리도구 등을 모두 검사했지만, 장출혈성 대장균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다만 해당 유치원은 찐감자와 수박 군만두 등 5가지 간식을 보존 조치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원생에게 제공되는 음식은 한 동안 보존해둬야 한다는 규정을 위반한 건데, 여기서 발병이 시작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보건당국은 유치원 제공 음식이 아닌 외부에서 감염이 시작됐을 가능성도 살펴보고 있습니다

안산시 상록구의 또다른 사립유치원에서도 원생 8명과 교사 1명이 노로바이러스로 의심되는 식중독 증상을 보였는데, ′햄버거병′ 발병자가 나온 이 유치원과는 연관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MBC뉴스 이재욱입니다.

(영상취재 : 정민환 윤병순 영상편집 : 김하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