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윤미

임산부 카드 발급 세어봤더니…올해만 3만 명 '뚝'

입력 | 2020-07-07 20:32   수정 | 2020-07-07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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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코로나19가 가뜩이나 감소 추세인 출산을 더 주저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저희가 임신부한테 지급되는 국민행복카드의 발급 상황을 분석해 봤더니 지금 추세라면, 올해 2020년은 출생자 수가 사망자 수보다 적어서 인구가 감소하는 첫해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 소식은 김윤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아기를 좋아해서 요즘 부모들 같지 않게 한때 셋째까지 고려했었다는 김선옥 씨.

하지만 코로나를 겪으며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김선옥]
″코로나뿐만 아니라 미세먼지나 환경적인 문제도 그렇고, 좀 부담이 있는 것 같아요.″

전례없는 전염병이 전례없는 경제 위기를 부를지 모른다는 공포도 출산 기피를 부르고 있습니다.

[박동현-김현진]
″경제적인 게 제일 큰 거 같아요. 그 상황에서 아이 둘을 키우는 건 너무 힘드니까. 그래서 하나까지만.″

실제 코로나19가 본격화된 지난 3월 이후 임신부 숫자가 확 줄어든 게 확인됐습니다.

임신이 확인되면 각종 진료비 지원을 위해 국가가 만들어주는 국민행복카드입니다.

예년엔 그래도 9만 명 선은 넘던 신청자 수가 올 3월에서 5월까지는 8만 1천여 명, 10%가 감소했습니다.

통상 상반기 국민행복카드 신청자 수만큼 하반기 이후 출산하는 만큼, 이 추세대로라면 올 출생아 수의 대폭 감소는 피할 수 없습니다.

40만 명 선이 무너진 게 4년 전, 올해는 코로나 변수까지 더해 당초 예측치인 30만 명 붕괴는 물론 26만 명까지 떨어질 걸로 예상됩니다.

한해 사망자 수가 이보다 많은 30만 명 정도란 걸 감안하면 올해는 인구가 줄어드는 첫해가 될 수도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내년 이후부터입니다.

임신과 출산 이전에 아예 결혼 건수 자체가 22%나 감소하고 있어서 아기를 가질 부모들부터가 줄고 있는 겁니다.

[이상림/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
″혼인 건수가 줄어들었다는 것은 그다음인 출산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 후년(2021년)에는 25만 (밑으로) 떨어지죠. 25만이 당연히 떨어지죠.″

인구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여파가 계속되면 합계출산율 즉 여성 1명이 평생 낳는 아이 수가 통일 당시 혼란스러웠던 동독 지역과 비슷한 0.7명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MBC 뉴스 김윤미입니다.

(영상취재 : 이상용 김희건 / 영상편집 : 이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