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

[오늘 이 뉴스] "청국장이 낫또?"…日 제품 둔갑한 우리 특산품

입력 | 2020-07-14 20:43   수정 | 2020-07-14 20:47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이어서 오늘 이뉴스 전해드리겠습니다.

우리의 남도 특산물이 세계 최대 전자 상거래 시장인 아마존에서 한국어가 아닌 일본식 영어 명칭으로 홍보, 판매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판매처가 국가 기관이라는 점이 더 놀랍습니다.

없는 물건을 찾기 힘들다는 세계 최대 상거래 사이트 아마존.

검색 창에 ′김′의 일본식 영문표기인 ′스시노리(sushi-nori)′를 입력하자 다양한 김 제품이 검색됩니다.

그 중 눈에 이 제품이 눈에 띄는데요,

″두 번 구워 더 맛있는 김″이라는 한국어 상품명에 흔히 ′노리마끼′로 불리는 일본식 김밥 사진이 보입니다.

일본 제품인가? 싶지만, 알고보니 전남도에서 만든 브랜드 제품입니다.

우리 지방자치단체가 한국어가 아닌 일본식 표기로 우리 특산품을 홍보 중인겁니다.

이 뿐 아닙니다.

명란맛 김과자는 일본식 영문표기인 타라코(Tarako)로, 청국장 가루는 낫토 파우더(Natto powder)라는 이름으로 버젓이 팔고 있습니다.

심지어 청국장 가루의 상세설명에는 낫토 종균인 나토키나아제에 대한 온갖 장점까지 설명해 놨습니다.

하지만 잘 알려져 있듯 낫토의 종균은 청국장과 전혀 다릅니다.

이런 엉뚱한 설명에 한 구매자는 ″맛 없고, 비싸고, 나토키나아제가 들어 있는지도 확실치 않다″며 구매주의를 당부하는 상품후기를 남겼습니다.

글로벌 시대에 다국어 홍보는 흔한 일이라지만

문제는 ′김(GIM)이라는 한국어 대신 일본식 표기로만 홍보했다는 데 있습니다.

주 고객인 해외 교포들의 실망이 가장 큽니다.

SNS에는 실망과 비판의 댓글이 달리고, 홈페이지에는 표기 변경을 요구하는 청원이 등장했습니다.

전남도의 해명인데요,

[전라남도 도청 관계자]
″제품의 포장과 디자인은 현지에서 널리 알려진 표기 방식을 활용해서 미국 현지 아마존 판매 대행사와 도내 수출 기업이 직접 결정하고 디자인 한 것입니다.″

하지만 전남도 역시 사전에 일본식 표기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전라남도 도청 관계자]
″지적이 있은 직후에/일반 정서에 반하는 것으로 판단을 했고…″

빗발치는 비판에 결국 전남도는 사과 공지와 함께 재발방지를 약속했습니다.

[전라남도 도청 관계자]
″앞으로는 포장 디자인이라든지 이런 부분들도 저희 직원들이 관여를 해서 검수를 좀 하고, 제품 상세 페이지에 대해서도 다 검토할 계획입니다. ″

오늘 이뉴스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