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아연, 이다현

"순식간에 콸콸…" 도로 잠기고 주택가 덮치고

입력 | 2020-07-29 20:15   수정 | 2020-07-29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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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우려대로 호남지역에도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이 때문에 갑자기 불어난 흙탕물에 토사가 도로와 주택들을 덮쳤고, 특히 논밭이 물에 잠기면서 농민들이 큰 피해를 봤습니다.

이 소식은 김아연, 이다현 기자가 차례로 전해 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국도 한쪽 방향이 누런 흙탕물 계곡으로 변했습니다.

콸콸 쏟아지는 물 위로 잡동사니가 둥둥 떠 다니고 출근길 차량들은 발이 묶였습니다.

산간 지역 공사 현장에서 떠내려온 토사가 범람한 실개천 물과 뒤섞이면서 국도 두개 차로 수 킬로미터를 뒤덮은 겁니다.

[양대욱/공사 관계자]
″순식간에 물이 불어나가지고 차가 통행을 못하는 상태였거든요. 바로 부랴부랴 장비 불러서…″

어제부터 전북 임실 190, 순창 150.5 전주 모악산에 115밀리미터 등 전북 곳곳에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토사 유출과 도로 꺼짐 등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흙탕물 호수로 변한 논에선 물에 잠긴 모가 겨우 잎끝만 드러냈습니다.

한차례 세찬 비가 지나간 부안의 한 논입니다. 하지만 보시는 것처럼 여전히, 사람 무릎 높이만큼의 물이 들어차 있습니다.

올 여름만 벌써 세 번이나 물에 잠긴 논 앞에서 농민은 그저 망연자실합니다.

[이제남/농민]
″힘들여서 키운 벼가 물속에 몇 번 잠기니까 마음이 아프죠. 그러나 자연이 하는 것이라 누구한테 원망도 못하죠.″

이번 비로 전북에서만 벼와 논콩 등 100ha가량이 침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잠정 집계됐지만, 내일까지 최대 200mm의 비가 더 올 것으로 예보돼 추가 피해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아연입니다.

(영상취재: 정진우·김유섭 (전주))

쏟아지는 빗물을 감당하지 못하는 도로가 하천으로 변했습니다.

서행하는 차량들은 강물을 거스르는 보트처럼 느껴지고, 도로 옆을 걷는 사람은 하반신이 완전히 물에 잠겼습니다.

아파트 옆 산비탈에선 누런 황톳물이 폭포수처럼 흘러 내립니다.

비가 내리면서 아파트 바로 옆에 있는 산에서 산사태가 났습니다. 임시로 방수천을 덮어 놨지만 계속해서 토사가 흘러내리고 있습니다.

공사장에서 흘러내린 토사는 인근 주택과 점포를 덮치기도 했습니다.

[소인환/마을 주민]
″(건설사에서) 물난리가 안 나게 무조건 해주겠다 걱정하지 말아라 했는데 이번 폭우 예보가 있었음에도 아무 조치 없이…″

시간당 60mm 넘게 쏟아진 폭우에 광주 도심 도로 27곳이 침수 피해를 입었고, 8곳은 차량 통행이 통제됐습니다.

전남 영광에서만 150ha가 넘는 농경지가 물에 잠겼고 전남 내륙 지역의 소규모 하천 제방 5곳이 무너지는 등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기상청은 오늘 밤부터 내일 낮까지 충청남부와 전라지역에는 돌풍과 함께 시간당 50에서 80mm, 또 충청북부와 경상내륙지방엔 시간당 30mm 이상의 많은 비가 쏟아질 것으로 보여 시설물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다현입니다.

(영상취재: 이정현·김상배(광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