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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곤
10년 전 해운대 화재 '판박이'…외벽·강풍이 원인
입력 | 2020-10-10 20:04 수정 | 2020-10-10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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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10년 전 부산 해운대에서 발생한 화재 모습입니다.
거센 바람을 타고 38층짜리 건물의 외벽으로 불이 빠르게 번지고 있습니다.
이번 울산 화재 상황과 많이 비슷하죠.
당시 건물의 외장재에 쓰인 접착제가 불을 더 키운 것도 이번과 같았습니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뒤에도 똑같은 문제가 반복됐는데요.
왜 그런 건지, 정인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고층 오피스텔 건물 외벽을 따라 꼭대기를 향해 치솟는 시뻘건 불길.
딱 10년 전인 2010년 10월, 부산 해운대의 우신골든스위트 화재 당시 영상입니다.
발화 지점인 4층에서 38층 꼭대기까지 불이 번지는데는 채 30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당시 피해 주민]
″사람들이 지금 불 난지도 모르고 안에 다 있다니까요. 불나고 우리 집 불붙길래 뛰어나왔다니까요.″
바닷바람이 빌딩 중간의 좁은 틈새를 통과하며 더 강해졌고, 아랫쪽에 있던 불길을 순식간에 꼭대기 쪽으로 밀어올린 겁니다.
이틀 전 울산 화재 때도 바람이 문제였습니다.
시속 40킬로미터의 강풍이 고층 건물에 맞부딪치면서 상승 기류로 변했고, 이때 불길도 같이 위쪽으로 번진 겁니다.
특히 두 건물 모두 알루미늄 패널로 외벽을 감쌌는데, 내부의 단열제와 접착제 성분이 불쏘시개 역할을 한 것도 똑같습니다.
부산 화재를 계기로 30층 이상 건물에는 불에 잘 타지 않는 외장재를 사용해야 되지만, 해당 건물은 1년 전인 2009년에 준공돼 법 적용을 받지 않았습니다.
[김석완/대구한의대 소방환경학과 교수]
″내부에 폴리에틸렌 재질을 집어넣고 양쪽에 알루미늄판을 대가지고 건물 외벽에 붙인 거거든요. (이런 패널이) 불쏘시개가 돼가지고…″
10년 만에 판박이처럼 비슷하게 발생한 두 화재.
하지만, 밤이라 소방헬기 투입이 불가능했고, 70미터 고가굴절 사다리차도 없었던 이번 울산 화재는, 불을 완전히 끄기까지 2배 넘게 시간이 걸렸습니다.
MBC뉴스 정인곤입니다.
(영상취재:최창원/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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