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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혁
한국은행 '머릿돌' 글씨는?…"이토 히로부미 친필"
입력 | 2020-10-21 20:41 수정 | 2020-10-2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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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우리 나라의 중앙 은행인 한국은행, 그런데 이 한국은행의 머릿돌에 새겨진 글자가 한일 강제 병합의 주범인 이토 히로부미의 친필이란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전동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서울 중구에 자리 잡은 한국은행 본관, 일제 강점기에는 수탈의 상징인 조선은행이었는데, 3·1 독립만세 시위대가 일제 경찰과 맞선 기념터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사적 280호로 지정된 본관의 머릿돌에 새겨진 글씨가 문화재청 조사결과 이토 히로부미의 친필로 최종 확인됐습니다.
일본에 보관된 이토 히로부미의 필적과 비교해보니 획을 비스듬하게 내려쓴 특징이 한국은행 정초석과 일치한다는 겁니다.
또 1918년 한국은행, 당시 조선은행이 간행한 잡지에도 이토 히로부미의 친필이라는 설명과 함께 정초석 사진이 실려 있습니다.
현재 한국은행의 정초석엔 일제 연호와 이토 히로부미의 서명은 지워진 상태입니다.
문화채청 자문단은, 현재의 정초석은 광복 이후 일본식 연호와 이토 히로부미의 서명을 깎아낸 뒤, 대한제국의 연호인 ′융희 3년 7월 11일′을 새로 새겨넣은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곽노봉/현지조사 자문단 위원]
″낙관이 있었던 자리가 움푹 들어갔어요. 그것을 밀어버리고 ′융희′라는 글을 썼더라고요. (연호) 글씨는 이승만 글씨로 추정돼요.″
서울 시내 한복판에 이토 히로부미의 글씨가 새겨진 정초석이 있다는 사실에 시민들은 국민 정서에 맞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정혜주/24살]
″이토 히로부미는 특히 한국 역사에서 가진 의미가 되게 남다르고, 또 국민정서가 좋지 않은데. 남겨두기보다는 하루 빨리 시정하는 게 옳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은행 측은 문화재청으로부터 공식적인 고증 결과를 받으면 문화재 현상변경 등 논의를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전동혁입니다.
(영상취재 조윤기 / 영상편집 함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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