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양관희

말로만 '덕분에'?…정작 대구의료원 예산은

입력 | 2020-11-19 20:55   수정 | 2020-11-19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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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코로나19는 공공 의료 기반이 얼마나 중요한지 여실히 증명해 줬고 의료 소비자들은 ′덕분에′라는 말로 감사를 표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대표적인 코로나 19 피해 지역인 대구시가 내년도 대구 의료원의 예산을 오히려 깎아 버렸습니다.

왜 거꾸로 가는 건지, 양관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올초 코로나19의 대유행 당시, 대구의료원은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돼 6월까지 8백명이 넘는 환자를 치료했습니다.

이곳의 의료진들이 1차 방어선 역할을 너무도 잘해줬다는 ′칭찬 캠페인′도 줄을 이었습니다.

[권영진/대구시장(지난 2월 28일)]
″환자 치료에 헌신하고 계신 의료진 여러분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하지만 대구의료원의 내년도 예산은 오히려 20억원이 삭감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의료취약계층 진료 지원액이 3억 원 줄었고, 간호사 인건비 보조 등에 쓰이는 공익진료결손금 5억 원과 필수의료진 영입 예산 10억 원도 삭감됐습니다.

하나같이 공공병원의 정체성을 또렷이 드러내는 바로 그런 예산들인데, 콕 집어내듯 줄어든 겁니다.

응급의학과와 감염내과의 전문의 등 코로나19 치료에 필수적인 의료진을 보강하려던 계획은 차질이 불가피해졌습니다.

[김승미/대구의료원장(어제, 대구시 행정사무감사)]
″일단은 시에 도움을 요청하는 수밖에 다른 대책이 없는데...아마 시에서 다음에 보전해 주시리라고 저는 믿고 있습니다.″

대구시는 코로나19로 인한 긴급복지 지원금 등에 돈을 써야한다며 거의 모든 분야의 예산을 삭감했는데, 이 과정에서 대구의료원에도 일률적으로 허리띠를 더 조를 것을 요구했습니다.

[배지숙/대구시의원 (어제, 대구시 행정사무감사)]
″예산을 더 얹어줘도 지금 의료원 운영이 될까 말까 하는데..나머지(부족한 예산)는 의료원 의사선생님들이 어디 가서 아르바이트해서 구해와야 합니까?″

이렇게 비판이 나오자 대구시는 추경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대구시 관계자]
″다 전년 수준으로 확보하는 걸로 시장님에게도 보고가 돼서 내년 초에 추경을 하거든요. 지금 추가적으로 대구의료원에 30억 원 가까이 (운영비 보조로) 내려갑니다.″

″덕분에 고마웠다..″라고 급할 때에만, 또, 말로만 칭찬할게 아니라 실질적인 예산과 지원이 꼭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양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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