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우리나라 인구의 86%, 4천4백만 명이 접종할 수 있는 코로나19 예방 백신을 확보했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어느 백신이든 아직 완벽하게 완성된 게 아니다 보니 계란을 한 바구니에 모두 담지 않듯이 4개 제약사로 분산해서 구매 계약을 맺었고 내년 초부터 들여 오기로 했습니다.
분명 다행스럽고 안심되는 발표이지만 그래서 지금의 위기감을 가볍게 하자는 소식은 결코 아닙니다.
먼저, 전동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정부가 선구매 방식으로 확보한 코로나19 백신은 모두 4천4백만 명분입니다.
다국가백신공급협의체, 코박스에 가입해 1천만 명분을 확보한데 이어, 국내서도 생산이 가능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천만 명분은 선구매 계약을 완전히 마쳤고, 미국과 유럽에서 긴급 승인을 검토 중인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을 각각 1천만명분, 또 얀센 백신 4백만명분에 대해선 구속력 있는 구매 약관을 체결한 뒤 남은 절차를 진행중입니다.
[이환종/서울대 의대 명예교수(백신도입자문위)]
″효과라든지 안전성에 대한 자료가 없는 것은 제외하고 비교적 선진국에서 선호하는 백신들을 대상으로 선정하게 됐고…″
4천4백만명 분량은 국내 인구 5천1백만여 명의 86% 수준으로 모든 사람이 맞을 수는 없지만 집단면역을 형성하기에 충분하다는 판단입니다.
[박능후/보건복지부 장관]
″(국민) 절반 정도 가까이 접종이 끝나면 아주 급속하게 집단면역이 형성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인플루엔자 백신을 접종할 때의 경험을 보면 정말 수직으로 확진자 수가 떨어집니다.″
4개 제약사의 백신은 제조 방식 별로 유통 온도가 영하 70도, 영하 20도, 영상 2도에서 8도로 천차만별이고, 면역 효과를 보이는 접종 횟수도 다릅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백신별로 보관과 유통, 접종에 이르는 ′콜드체인′ 물류망과 별도의 접종센터를 만들 예정입니다.
정부는 백신 구매를 위해 1조3천억원의 예산을 확보했습니다.
계약 과정에서 백신 개발 제약사들은 부작용이 발생해도 책임을 면하게 해달라는 ′부작용 면책권′을 요구했고 정부는 이를 받아들였습니다.
다른 나라와 경쟁해 백신을 선구매해야 하는 상황에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게 정부의 설명입니다.
[박능후/보건복지부 장관]
″불공정계약 부분이 있긴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공통된 현상이기 때문에 우리만 이것(부작용 면책권)을 기피한다거나 거부하기는 좀 힘든 상황…″
정부는 우리나라의 경우 미국이나 유럽처럼 확진자 수가 많지 않아서 안전성과 효과를 신중하게 검토할 시간을 가졌다면서 백신 도입이 늦었다는 일각의 주장을 일축했습니다.
MBC뉴스 전동혁입니다.
(영상취재:이주영/영상편집:김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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