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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주하는 동부구치소…762명 확진에 1명 사망

폭주하는 동부구치소…762명 확진에 1명 사망
입력 2020-12-29 20:02 | 수정 2020-12-29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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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서울동부구치소의 한 수용자가 철창 밖으로 내보인 메모입니다.

    이 절규 같은 주장을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 단언할 수 없지만 이 시설의 확진자는 오늘도 증가해 760명을 넘었고 첫 사망자도 발생했습니다.

    또, 정세균 총리가 "송구스럽다"면서 사과했습니다.

    국내 최초의 아파트형 교정 시설로 지은 동부 구치소의 집단 감염,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건지, 윤수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달 27일 첫 발생 이후 관련 확진자만 762명.

    최신 시설을 자랑하며 3년 전 문을 연 서울동부구치소, 한 달새 국내 최대 코로나19 집단 감염지로 전락했습니다.

    [정세균/국무총리]
    "정부가 직접 관리하는 교정시설에서 대규모의 집단감염이 발생된데 대해 중대본부장으로서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첫 사망자까지 나왔습니다.

    지난 2003년 3천 7백억원대 '굿모닝시티' 분양사기의 주범 66살 윤창열씨가, 다른 사기혐의로 수감 중 확진됐던 겁니다.

    중증 혈액투석 환자였던 윤씨는, 형집행정지로 풀려나, 치료를 받던 도중 숨졌습니다.

    동부구치소는 애초 환기가 잘 안 되는 아파트형 건물에, 정원 2천명을 훌쩍 넘긴 2천 4백명이 첫 확진자가 나올 때까지 면마스크를 쓰고 생활한 게 화근이었습니다.

    여기에 무증상 신규 입소자들의 이른바 '조용한 전파'까지 집단 감염을 부채질 한 것으로 보입니다.

    뒤늦게 수용자들을 여주교도소와 청송교도소 등으로 분산시켰는데도, 독방 같은 격리시설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정부는 동부구치소 전체를 생활치료센터로 지정했지만, 지금도 확진자나 밀접접촉자가 한방에 여러 명씩 함께 머물 수 밖에 없는 실정입니다.

    [박유미/서울시 시민건강국장]
    "과밀한 수용에 따른 확진자와 비확진자의 분리수용 공간 부족도 그 원인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법무부는 추가적인 '조용한 전파'를 막기 위해 확진자를 분리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내일 4번째 전수 검사를 시행할 예정입니다.

    또, 치료 공간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감염에 취약한 고령자와 기저질환자 3백여명을 다른 수용시설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중입니다.

    하지만, 음성판정을 받아 서울남부교도소로 옮겨진 수용자들 중 16명이 확진되는 등 추가 감염이 잇따르면서 교정당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윤수한입니다.

    (영상편집: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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