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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폐렴인가"…병원 가다가 숨진 日 국회의원

"혹시 폐렴인가"…병원 가다가 숨진 日 국회의원
입력 2020-12-29 20:09 | 수정 2020-12-29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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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일본에서는 50대 국회의원이 의심 증상이 시작됐지만 곧바로 검사를 받지 못해서 이틀을 대기하고 병원으로 검사 받으러 가던 중에 숨졌습니다.

    현역 의원도 곧바로 검사를 받지 못하는 게 일본의 현실인데요.

    이 와중에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도 추가로 발견됐습니다.

    서혜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 27일 도쿄의 한 병원에서 입헌민주당 소속의 하타 유이치로 의원이 숨졌습니다.

    하타 의원에게 코로나19 증상이 처음 나타난 건 24일.

    체온이 38.6도까지 올랐고 측근도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아 곧바로 검사를 신청했지만 27일에야 예약이 잡혔습니다.

    그리고 검사를 받기 위해 병원으로 이동하던 중 차 안에서 호흡이 가빠졌고, "내가 혹시 폐렴인가"라는 말을 남긴 뒤 의식을 잃었습니다.

    병원에 도착해 사망 판정을 받은 그는 사후 코로나19 검사 결과 양성으로 확인됐습니다.

    [후쿠야마 데쓰로/입헌민주당 간사장]
    "(검사가) 하루만 빨라서 살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유감스러운 일인 것은 틀림없습니다."

    고열이 있었는데도 이틀 동안이나 검사를 받지 못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본은 충격에 빠졌습니다.

    평소 당뇨병과 고혈압 등 지병이 있었지만 53살의 젊은 나이였고, 하타 의원 스스로가 누구나 쉽게 코로나 검사를 받을 수 있게 하자는 입법 활동을 해왔기 때문입니다.

    [하타 유이치로/입헌민주당 의원]
    "될 수 있는 한 많은 분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체재를 만들어야 한다는 제안을 드립니다."

    좀처럼 꺾이지 않는 코로나 확산세도 충격을 키웠습니다.

    도쿄에서만 오늘도 8백명 넘게 신규 확진자가 나왔고 연일 하루 확진자가 3천명을 넘나들고 있습니다.

    변이 바이러스도 영국발은 물론 남아공발 확진자까지 추가돼 모두 15명으로 늘었습니다.

    [일본 시민]
    "새로운 코로나가 영국 쪽에서 왔기 때문에 좀 무섭다고 생각하면서 생활하고 있어요."

    일본 정부는 내년 1월까지 모든 국가에서 들어 오는 외국인 입국을 막기로 하는 한편, 하타 의원의 사망을 계기로 검사 과정 개선안도 마련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서혜연입니다.

    (영상편집: 조기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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