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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홍규
백신 맞으려 노숙까지…"이 속도론 집단면역 10년"
입력 | 2020-12-31 20:04 수정 | 2020-12-31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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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미국은 2주 전부터 화이자 백신 접종을 시작했는데 충분하고 정밀한 준비 없이 접종하다 보니 속도가 너무 느리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 속도라면 집단 면역을 달성하는데 10년이 걸릴 거라는 분석까지 나왔습니다.
워싱턴 여홍규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대형 컨벤션센터 주변으로 차량 행렬이 끝도 없이 이어집니다.
기다림에 지친 사람들은 차 밖으로 나와 기지개를 켭니다.
플로리다 일부 지역에서 선착순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실시하자,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려든 겁니다.
간이의자에 앉아 담요를 덮고 밤샘 노숙을 하는 사람들까지 생겼습니다.
[브루스/백신 접종자(플로리다)]
″저는 백신을 맞게 돼 감사하지만 백신 접종이 절실한 사람들을 위해 더 나은 분배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백신 운반과 보관에서도 문제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위스콘신의 한 병원에선 한 직원이 모더나 백신 500회 분량을 냉장고 밖으로 꺼내놓는 바람에 전량 폐기하는 일도 발생했습니다.
숙련된 의료인력과 장비도 부족해 현지시간 30일 오전 9시 현재 1천240만회 분량이 배포됐고, 약 279만회만 접종이 이뤄졌습니다.
하루 평균 약 17만명씩 맞은 겁니다.
올해 말까지 2천만 명에 대해 백신 접종을 하겠다던 목표치를 감안하면 7분의 1 수준에 그친 셈입니다.
미 NBC방송은 집단 면역에 필요한 백신 접종률을 80%로 볼 때 지금 같은 속도라면 거의 10년이 걸린다는 분석 결과를 내놨습니다.
여전히 백신 부작용을 걱정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습니다.
[더그/워싱턴DC]
″지금은 백신을 맞고 싶지 않아요. 백신의 장기적인 효과를 파악하는 데 몇 년이 걸리는 것으로 알고 있거든요.″
엎친데 덮친 격으로 미국에선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콜로라도에 이어 캘리포니아에서도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나왔는데, 이 사람 역시 여행 이력이 없어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이 이미 시작됐다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여홍규입니다.
(영상취재: 임상기(워싱턴) / 영상편집: 조기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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