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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영
[14F] 숙박업소 일회용품 무상 제공 금지
입력 | 2020-01-06 07:44 수정 | 2020-01-06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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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서 머그잔이랑 종이 빨대 쓰는 거, 조금은 익숙해지셨나요?
환경부의 일회용품 규제정책이 우리 생활의 크고 작은 것들을 많이 바꾸어놓고 있는데요.
여기에 하나가 추가될 예정입니다.
호텔에 가면 주는 일회용 샴푸·린스, 칫솔·치약, 면도기, 샤워타월 등등 본 적 있으시죠?
‘어메니티’라고 하는 숙박업소의 일회용품, 내후년부터는 단계적으로 무상 제공이 금지됩니다.
어메니티는 보통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졌고 비닐이나 종이에 한 번 더 포장되어 있기도 하죠.
한 호텔 그룹에서만 일 년에 2억 개 넘는 플라스틱 용기가 쓰일 정도인데요.
사이즈가 작아서 재활용이 어렵기 때문에 그냥 매립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이걸 규제하기 시작했고요.
세계적인 호텔 기업들도 일회용 어메니티를 다회용으로 바꿀 예정이에요.
문제는 다회용을 꺼리는 사람들이 많다는 건데요.
몸에 직접 닿는 위생용품인데 모르는 사람들과 같이 써야 한다는 거죠.
예를 들어 호텔에 비치된 치약을 같이 쓰면 모르는 사람의 칫솔이 여러 번 닿았을 찝찝함을 감수해야 하고요.
샴푸나 린스 등 용기 안에 누군가 뭘 넣었으면 어떡하지 싶을 수도 있죠.
몇 년 전에는 일부 호텔 투숙객이 객실 주전자에 양말이나 속옷을 넣어 삶는다는 괴담이 온라인에 올라오기도 했는데요.
이런 불안감 때문에 주전자를 쓰지 않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실제 설문조사 결과도요.
다회용 어메니티를 반대하는 이유 1·2위가 ‘불특정 다수와 사용하는 게 찜찜하다’, ‘위생상 문제가 생길 것 같다’ 였어요.
이 밖에도 우려가 많습니다.
일부에서는 어메니티가 다회용으로 제공되면 몇몇 고객이 한꺼번에 많은 양을 슬쩍해갈 거라고 하고요.
또 고급스러운 어메니티를 마케팅에 활용하는 호텔과 이것 때문에 호텔을 선택하는 고객들도 있다 보니 불만이 나올 수 있겠죠.
호텔업계에서도 대안을 찾고 있습니다.
한 리조트 그룹에서는 생분해성 용기에 고체로 된 샴푸, 린스, 바디워시를 담아 제공하는데요.
제법 그럴듯해 보이죠.
어메니티 규제 필요성은 대다수가 공감하고 있으니까요.
규제가 시행되기 전에 친환경적인 대안이 나오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