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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美 보복 시나리오 13개"…美 B-52 투입

입력 | 2020-01-08 07:04   수정 | 2020-01-08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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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미군 폭격으로 숨진 이란 군부 실세 솔레이마니의 장례에 군중이 대거 몰리며 5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이란과 미국의 갈등이 첨예해지는 가운데 이란 정부는 ″미국에 보복하는 13개 시나리오가 있다″며 경고했고 미국은 B-52 전략폭격기를 추가 배치하기로 했습니다.

임경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3일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미군의 공습으로 숨진 이란 군부 실세 솔레이마니의 국장이 시아파 성지들을 거쳐 솔레이마니의 고향인 케르만주에서 진행됐습니다.

당초 해가 지기 전 안장될 예정이었지만 추모 인파가 몰리면서 최소 56명이 숨지고 2백여 명이 다치면서 장례 절차가 중단됐습니다.

구름처럼 모여든 이란인들은 미국을 향해 분노에 찬 구호를 외쳤습니다.

″미국에 죽음을! 미국에 죽음을!″

호세인 살라미 이란 혁명수비대 총사령관은 추모 연설에서 ″강력하고 완전한 방법으로 복수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호세인 살라미/이란 혁명수비대 총사령관]
″우리는 적에게 보복할 것이다. 그들이 또다른 행동을 취하면 우리는 그들이 아끼는 곳을 불바다로 만들 것이다.″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가 ″미국에 비례적이고 직접적인 공격으로 보복하라″며 공격 지침을 내린 상황에서, 샴커니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은 ″미국에 보복하는 시나리오 13개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하산 로하니 대통령도 ″미국이 저지른 범죄로 국민의 통합과 연대가 전례없이 굳건해졌다″며 ″권리와 주권을 수호하는데 망설이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미군은 특수전 병력에 이어 4천5백 명에 달하는 해군과 해병대원들을 페르시아만으로 이동시키는 한편, 인도양 미군기지에 B-52 전략폭격기 6대를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중동 지역에서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 우려가 점점 높아지는 가운데,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는 안전을 우려해 이라크 파견 병력 일부를 철수할 것으로 결정했고,

유럽연합 EU는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 4개국 외무장관과 긴급 회동을 갖고 대책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MBC뉴스 임경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