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현지호

무너지고 뜯겨나가고…'한겨울' 강풍에 피해 속출

입력 | 2020-01-09 07:29   수정 | 2020-01-09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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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부산에선 최근 몇일 사이 강풍이 불어, 담벼락이 무너지고 유조선이 떠내려가 좌초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때아닌 겨울 강풍은 충남과 대구 등에도 몰아쳤습니다.

현지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부산 서면의 한 주택가.

널브러진 건축물 잔해가 골목을 뒤덮었습니다.

순간 최대풍속 28.9미터의 ′태풍급′ 강풍에 담장이 넘어져 산산조각난 겁니다.

[김창수/인근 주민]
″′쾅′ 하면서 소리가 굉장히 크게 났어요. 그래서 우리 집사람은 놀라서 약을 먹고 자고 그랬어요. 나도 가슴이 두근두근해서 신경안정제 하나 먹고…″

골목 사이로 돌풍이 불어닥치면서 2미터 높이의 돌 담벼락이 그대로 무너졌습니다.

연제구에선 강풍에 전신주에 달린 전선이 끊어지면서 불꽃이 사방으로 튀었습니다.

소방관들이 긴급 진화에 나서 다행히 화재로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10층 상가 건물 외벽 단열재도 떨어져나가 인근 도로를 덮쳤습니다.

이 밖에도 3미터 높이 공사장 펜스가 넘어지고, 바람에 날아온 플라스틱 패널에 상가 유리창이 깨지는 등, 밤사이 50여건의 강풍 피해 신고가 소방본부에 접수됐습니다.

[조미영/부산기상청 예보관]
″발달한 저기압이 우리나라 중부 지방을 중심으로 통과하면서 부산은 어젯밤 차고 건조한 공기가 유입돼 대기가 불안정해져 초속 28.9m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었습니다.″

영도구 해상에선 유조선이 바람에 떠밀려 암초에 좌초됐고, 김해공항을 오가는 항공기 40여편은 결항되거나 회항했습니다.

강풍은 다른 지역에도 몰아쳐, 충남 아산·서천 등과 대구 등에서 가로수가 쓰러지고 간판이 떨어지는 등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MBC뉴스 현지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