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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킨슨병 유발 물질 발견…근본적 치료 가능?

입력 | 2020-01-11 06:52   수정 | 2020-01-11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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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파킨슨병은 뇌세포 일부가 죽어서 생기는 병이라고 알려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국내 연구진이 뇌세포가 죽은 게 아니라 잠든 상태고 다시 깨울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고병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퇴행성 뇌 질환인 파킨슨병은 뇌 속 도파민 신경세포가 사멸해 생긴다는 것이 학계 정설입니다.

그러나, 기초과학연구원,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서울아산병원 공동 연구팀이 새로운 이론을 내놨습니다.

죽은 것처럼 보이는 뇌 신경 세포가 실제로는 2가지 중요 효소 가운데 1가지만 줄어든 상태로 되살릴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뇌 속에서 별 모양처럼 생겨 별세포로 불리는 곳에서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 이른바 ′가바′를 조절하면 잠든 뇌 신경세포를 깨워 활성화할 수 있다는 이론입니다.

파킨슨병에 걸린 쥐로 실험했더니, 신경세포가 되살아나 운동능력이 좋아진 것이 확인됐습니다.

[이창준/기초과학연구원 인지 및 사회성 연구단장]
″살아있지만, 도파민을 못 만드는 잠자고 있는 세포들을 저희가 살릴 수 있었습니다.″

도파민을 보충하는 방식의 기존 치료제는 증상 완화에 목적을 둔 한계가 있지만, 잠든 신경세포를 깨우는 신약이 개발된다면 부작용 없이 근본적 치료도 가능합니다.

연구팀은 새로운 기전에 따른 신약도 개발 중이라며, 향후 신약 효과를 입증하는 후속 논문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고병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