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김재홍

[투데이 현장] "개학은 다가오는데…" 여전히 위험천만

입력 | 2020-01-13 06:44   수정 | 2020-01-13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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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어린 자녀를 둔 부모님들은 아이 등하굣길 안전 문제가 늘 걱정이죠.

어린이 보호구역 내 교통안전 대책이 잇따라 발표되고 있는데, 정말 안심하고 학교 보낼 수 있을 만큼 달라질 수 있을지, 김재홍 기자가 현장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서울 구로구의 한 초등학교 앞.

제한속도 시속 30km의 교차로를 차들이 빠른 속도로 지나가고.

신호를 놓친 덤프트럭은 적색신호를 쏜살같이 내달립니다.

어린이 보호구역, 스쿨존에서 규정 속도를 준수하는 차량도 많지만 아슬아슬 속도 위반도 적지 않습니다.

학교 정문 쪽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제한속도 시속 30km 입간판이 먼저 눈에 들어오지만, 차로에 적힌 건 시속 20km.

불과 10m 거리에 갑자기 제한속도가 바뀌고 속도제한 표시도 서로 다르니 운전자들은 혼란스럽습니다.

[고상헌]
″하도 신호 변경이 많아서 헛갈려 잘 모르겠어요.″

어린이보호구역의 제한속도는 보통 시속 30km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렇지 않은 곳이 적지 않습니다.

인근의 또 다른 초등학교.

시속 60km 과속 단속 카메라를 지나자마자 스쿨존이 시작되고.

제한속도는 곧바로 40km로 내려갑니다.

도로 폭이 넓고 통행량도 많아 시속 40km로 높여 잡았다지만 감속 구간이 충분하지 않은 게 문제.

정부가 시속 60km까지 제각각인 스쿨존 제한속도를 시속 30km로 조정한다는 방침이지만, 통행량 등 도로 상황이 서로 달라 일괄 적용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통학로 안전 확보에 비상이 걸린 지자체들 대응은 빨라지고 있습니다.

아직도 사고 흔적이 남아 있는 서울 성동구의 한 초등학교 앞 횡단보도.

내리막길 속도가 붙은 차들이 쏜살같이 지나가고.

신호를 기다리는 아이들 뒤에선 수시로 경고음이 울립니다.

″안전한 인도 방향으로 물러나 주세요.″

활주로형 LED 유도등과 집중 조명등, 24시간 원격 감시가 가능한 장비까지 갖춘 스마트 횡단보도 시스템입니다.

[이성면/성동구청 교통행정과]
″학부형들이나 인근 주민이 급경사, 내리막길 구간에 학교가 있다 보니까 위험하다는 민원이 대단히 많았습니다.″

뉴타운이 들어서며 차량 통행이 부쩍 늘어난 서울 영등포구의 초등학교 앞.

통학로 입구 바닥에 손잡이를 잡아 올리니 차단봉이 따라 올라옵니다.

등하교 시간 차량 진입을 제한하는 장비로, 보행로는 더 밝게 색칠하고 LED 조명등도 설치해 놨습니다.

교차로 바닥 높이를 보도만큼 높이고 양방향 차로를 일방통행으로 바꾸는 대신 없던 보행로를 새로 만들고

[김대현/영등포구청 교통행정과]
″큰 도로는 무인단속 카메라라든가 시설물을 설치해 속도를 줄일 수 있는데요. 이면도로는 비용도 많이 들고 설치 기준에도 적합하지 않기 때문에….″

새 학기 민식이법 시행을 앞두고 스쿨존 안전시설을 보강하는 작업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투데이현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