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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영
'안동 산불' 강풍 타고 확산…4백여 명 대피
입력 | 2020-04-26 07:02 수정 | 2020-04-26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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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틀 전 발생한 안동 산불이 꺼지지 않고 계속 확산되고 있습니다.
밤사이 강한 바람을 타고 불이 번지면서 수백 명의 주민들이 대피했고, 소방당국은 밤새 방화선을 구축했습니다.
이호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산불이 발생한 지 20여 시간만인 어제 낮 12시쯤 주불이 잡혔던 안동 산불이 2시간 후 강한 바람을 타고 다시 확산됐습니다.
불은 서풍을 타고 동쪽으로 번지면서 순식간에 중앙고속도로를 넘어 민가 주변에 접근했습니다.
[박종호/산림청장]
″초속 9미터의 원래 강풍하고 낙동강 바람하고 같이 시너지를 발휘하면서 초속 21미터의 순간 강풍이 갑자기 불었습니다. 그때 2시경에 불이 일어나서…″
한국도로공사는 오후 5시 20분쯤, 중앙고속도로 남안동 나들목과 서안동 나들목의 진입을 통제하고 고속도로 이용차량을 국도로 우회시켰습니다.
또 코레일도 밤 9시부터 안동역과 의성역 구간의 열차운행을 일시 중지했습니다.
[김정진/안동역 과장]
″안동 인근에 발생한 산불로 인해서 산불이 ″안동하고 의성 선로 구간에 확산될 위험이 있어서 현재 21시부로 부전방향 열차가 운행 중지되었습니다.″
산불 진행방향에 있던 요양원의 입원환자 93명도 긴급히 대피했고, 남후면 9개 마을 주민 390명은 안전지역 숙박시설이나 친인척집으로 몸을 피했습니다.
하지만 산불은 밤사이 초속 3-4m의 바람을 타고 산능선을 따라 계속 확산됐습니다.
지금 새벽 2시가 넘은 시간인데요.
새벽임에도 불구하고 바람이 죽지 않고 강하게 불고 있습니다.
산불도 띠를 이루면서 확산되고 있는데요.
메케한 연기 냄새가 진동하고 있습니다.
사흘간의 산불로 축구장 240개의 넓이인 산림 200ha 이상 소실됐고, 주택 3채와 창고 2동, 축사 2동이 불에 탔지만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소방당국은 밤사이 민가 주변에 소방차를 대기시켰고, 새벽에 산불 현장을 찾은 진영 행안부 장관은 가용 장비와 인력을 총동원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진영/행정안전부 장관]
″주민들 안전이 첫째이기 때문에 피해를 최소화해서 조속히 진화하는 데 총력을 다 기울이도록 하겠습니다.″
한편 산림청은 날이 밝으면서 산림헬기 32대를 투입해 완전 진화에 나섰습니다.
바람이 어제보다 다소 잦아들면서 빠르면 오전 중에 주불을 잡고 3천여 명의 인력으로 잔불을 정리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이호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