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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쏙] 다음 차례는 BTS? 상장 기다리는 '빅히트 엔터'

입력 | 2020-07-02 07:38   수정 | 2020-07-02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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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경제뉴스를 어렵고 멀게 느끼시는 분들을 위해 뉴스투데이는 알아두면 좋을 경제뉴스를 쉽고 재미있게 전해드리는 <경제쏙> 코너를 준비했습니다. 첫 번째 시간 MBC 보도국 이성일 선임 기자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이성일 선임기자 ▶

네, 안녕하십니까.

◀ 앵커 ▶

네, 오늘 전해주실 소식이 BTS 얘기네요.

◀ 이성일 선임기자 ▶

예, 그렇습니다.

◀ 앵커 ▶

BTS가 증권시장에 나타났다. 아무래도 상장 얘기인 거 같은데요. 언제쯤인가요?

◀ 이성일 선임기자 ▶

아직 시점은 정해진 것은 아닙니다. BTS가 나타나는 건 아니고요. 정확하게는 BTS의 기획사인 빅히트 엔터테인먼트가 증권시장에 주식을 상장시키겠다. 이런 신청을 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그래서 그럴 만한 자격이 있는지를 지금 검토하는 중입니다.

◀ 앵커 ▶

BTS의 기획사가 그럴 만한 자격이 있는지 심사받는다. 이게 얼른 들으면 BTS를 누가 심사하느냐. 라는 생각이 들 수 있을 것 같은데 뭔가 필요한 게 있긴 하겠죠?

◀ 이성일 선임기자 ▶

네. 심사를 하시는 분들도 BTS가 어떤 그룹인지, 케이팝에 전설 같은 존재다.

◀ 앵커 ▶

당연히 아시겠죠.

◀ 이성일 선임기자 ▶

상징적인 존재다. 알겠죠. 그래서 이들이 음악을 평가를 하는 거는 아니고요. 회사로서, 기획사가 회사로서 어떤지. 이걸 금융시장의 눈에서 보는 겁니다. 이 회사가 오랫동안 유지될 만한 회사인지, 또 장부에는 문제가 없는지, 또 주식 가격이 적당한지 이런 것들을 보는 건데요. 그렇게 하는 이유는 또 있습니다. 빅히트는 지금까지 창업한 사람, 동업자, 또는 전문적인 금융회사들의 투자를 받아서 회사를 운영을 해왔는데요. 주주가 몇 명 되지 않고 오랫동안 관계를 유지했고 이 사람들이 하는 일에, 이게 업이기 때문에 회사 상황에 대해서 굉장히 잘 알고 있죠. 증시에 상장하는 걸 보통 IPO라고 부르는데요. 저나 앵커처럼 회사경영을 잘 모르는 사람들도 회사의 주주가 되는 겁니다. 지금까지 심사는 이런 일반 투자자들을 대신해서 전문기관의 눈으로 이 회사가 문제가 없는지 한번 따져보겠다는 그런 겁니다.

◀ 앵커 ▶

예, 사실 말씀하신 대로 제가 이쪽은 잘 모르는 데다가 주식 이런 걸 해 본 적은 없지만 BTS의 기획사가 상장된다고 하니까 저도 일단 관심이 가는데 투자자들은 물론 관심이 아주 많겠죠.

◀ 이성일 선임기자 ▶

네, 음악을 좋아하시는 분들의 관심하고는 조금 다를 겁니다. 하지만 주식시장에서도 인기가 좋고 관심이 많습니다. 현재 가장 큰 관심사는 BTS의 시가총액이 과연 얼마나 될 거냐. 이런 겁니다. 아직 상장 전인데도요. 여러 가지 예측이 지금 나와 있는데 몇몇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예측을 보니까 적게는 3조 원 정도, 많게는 5조 원 정도까지를 보고 있더라고요.

◀ 앵커 ▶

3조에서 5조면 꽤 큰 규모로 들립니다.

◀ 이성일 선임기자 ▶

예. 감이 잘 안 오시는 분들을 위해서 저희가 알 만한 회사랑 비교를 해보면요. 시가총액 3조 원 정도면 유통회사 이마트, 건설회사 대림산업 정도가 되고요. 5조 원 정도까지 가면 통신업체 LG유플러스와 비슷한 규모가 되는 겁니다. 국내에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회사 가운데 약 52건 전후 이렇게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앵커 ▶

이마트나 대림산업 정도라고 말씀하시니까.

◀ 이성일 선임기자 ▶

그 정도는 이제 훨씬 넘어설 거라는 그런 예상인 거죠.

◀ 앵커 ▶

이게 조금 실감이 납니다. 엄청난 규모인 거 같은데 이제 막 상장되면서 그러면 다른 연예 기획사랑 비교하면 물론 더 많을 것 같습니다.

◀ 이성일 선임기자 ▶

예, 맞습니다. 보통 3대 기획사라고 얘기를 하잖아요. SM, JYP, YG. 여기가 비교해보면요. 세 회사의 시가총액을 다 합쳐도 한 2조 원 정도, 지금 현재 2조 원 정도입니다. 그런데 이거보다 두 배 전후로 더 큰 것으로 예상을 하는 거죠. 그리고 또 재밌는 것은 보면요. 보통 회사 실적을 얘기할 때 매출, 또 순익. 이 두 가지를 많이 보는데요. 기본적으로 매출은 SM하고 비슷합니다. 또 그리고 순이익은 세 회사를 합친 것과 비슷한 수준인데요. 이 정도면 사실 보통의 경우라면 두 배 이상 차이가 난다. 이런 얘기는 할 수가 없거든요. 그런데 이런 차이가 과연 어디에서 나오느냐. 이걸 보면요. 바로 이 BTS의 팬인 ′아미′가 전 세계에 걸쳐 있다. 이런 점인 것 같습니다. 다른 세 회사들도 해외시장에 진출을 한 건 사실이지만요. 중국이나 일본처럼 주로 아시아권에 머무는 데에 비해서요. BTS는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인 미국에도 팬을 많이 갖고 있는 진정한 글로벌 그룹이라는 이런 점이 차이를 만드는 이유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앵커 ▶

예, 그렇겠네요. 미국에도 큰 시장이니까요. 아무래도 투자자 입장에서는 그런 미래나 시장성 같은 것도 고려할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

◀ 이성일 선임기자 ▶

그게 가장 중요한 이유일 겁니다.

◀ 앵커 ▶

그러면 당연히 ′아미′, BTS 팬 그룹들 얼마나 강력합니까. ′아미′들이 주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 같아 보입니다.

◀ 이성일 선임기자 ▶

예, 맞습니다. 그런데 국내에 있는 팬들은 작은 돈이라도 증권사에 계좌를 트고 주식을 직접 사는 것도 가능할 것 같은데요. 해외에 있는 팬들은 아마 이게 좀 쉽지 않을 겁니다. 우리나라에 외국인 투자자로 등록을 하고 주식을 사려면 이 절차가 굉장히 복잡해서요. 수십억 원 정도 주식을 사겠다. 이런 경우 아니면 아마 하지 못할 겁니다. 하지만 주가에 영향을 주는 다른 방법이 있습니다. 국내 엔터테인먼트 회사 수익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게 혹시 어떤 건지 아십니까?

◀ 앵커 ▶

엔터테인먼트 회사의 수익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건 아무래도 티켓판매나 음원 그쪽인 거 같은데요.

◀ 이성일 선임기자 ▶

예, 맞습니다. 가장 큰 게요. 해외 콘서트의 성공 여부입니다. 그래서 최근에 코로나19 때문에 이걸 못 하기 때문에 또 타격을 받고 있는 건데요. 해외에 있는 ′아미′들의 손에 해외 콘서트가 얼마나 잘 될지가 달려 있기 때문에 그들의 손에 BTS의 주가가 달려 있다고 얘기해도 크게 과언은 아닐 겁니다.

◀ 앵커 ▶

빅히트의 주가가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죠.

◀ 이성일 선임기자 ▶

네, 그렇습니다.

◀ 앵커 ▶

그런데 공연이 많이 줄어서 저는 말씀 들으면서 빅히트 엔터테인먼트가 상장 시점을 살짝 지각한 거 아닌가. 정확한 골든타임을 놓치는 거 아닌가. 그런 생각도 드는데…

◀ 이성일 선임기자 ▶

아마 좀 미룰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 앵커 ▶

어쨌든 상장하면 팬들의 입장에서 봤을 때 달라지는 게 좀 있을까요.

◀ 이성일 선임기자 ▶

BTS가 좀 더 바빠질 거고요. 해외 활동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할 수 있습니다. 또 빅히트는 또 다른 가수나 그룹들을 발굴하는 노력을 더 많이 하게 될 거 같고요. 어쨌든 실적을 올리는 데에 도움이 된다면 좀 많은 데에 관심을 가질 것 같습니다.

◀ 앵커 ▶

예, 당연히 회사랑 연예인도 몸 조심을 더 하겠네요.

◀ 이성일 선임기자 ▶

그렇지요. 예. 엔터 회사의 주가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게 소속 연예인이나 대표가 이른 바 사고를 치는 건데요. 그 대표적인 게 YG입니다. 왕국이라는 표현에 걸맞게 주가가 매년 승승장구했는데 아마 작년이죠? 소속 연예인과 대표가 마약, 성매매 이런 지저분한 이야기에 휘말리면서 주가가 아주 곤두박질을 쳤던 기억이 있거든요. K팝 스타의 제일 큰 적은 자기 자신이다. 뭐 이런 말이 딱 어울리는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 앵커 ▶

자기 자신이 가장 큰 적이다. 빅히트 이야기 꺼낸 김에 주식회사 상장에 대한 이야기. 쉽게 들어갔으니까 살짝 난이도를 높여볼까요. 다른 주식시장에 상장하는 큰 기업이 있다는 말씀, 소개를 좀 해주십시오.

◀ 이성일 선임기자 ▶

네. 오늘인데요. 바로 SK바이오팜이라는 기업입니다.

◀ 앵커 ▶

아, 오늘입니까.

◀ 이성일 선임기자 ▶

예. 금융시장에 화제가 된 이유는 이 회사의 주식을 공모를 했더니 31조 원이라는 어마어마한 돈이 모인 겁니다. 지난 2014년에 제일모직 상장 때 이후 가장 큰 규모라고 하는데요. 시중에 풀린 돈이 많다. 또 한편으로는 코로나19 사태 이후에 바이오 기업에 대한 관심이 많구나. 이런 걸 느끼게 해준 상황이었습니다.

◀ 앵커 ▶

네, 앞서 말씀을 듣고 나니까 31조면 정말 어마어마한 규모 같은데요.

◀ 이성일 선임기자 ▶

네, 맞습니다.

◀ 앵커 ▶

공모에 참여하시면 돈은 실제로 많이 버나요?

◀ 이성일 선임기자 ▶

예. 그런데 역설적이게도 이번처럼 사람이 많이 몰리는 주식에는 수익률이 좀 떨어지게 됩니다. SK바이오팜의 경우에도 경쟁률이 300대 1을 넘었습니다. 그래서 1억 원 정도 들고 증권 회사에 가서 주식을 신청하신 분들은 한 12주밖에 배당을 받을 수가 없습니다. 상장을 노리고 투자한 분들한테는 좀 먹을 것 없는 요란한 잔치가 될 것 같습니다.

◀ 앵커 ▶

말씀 잘 들었습니다. 쉽게 잘 배웠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성일 선임기자 ▶

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