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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아
고소인 측 "진상 밝혀야"…"문제 제기 묵살"
입력 | 2020-07-14 06:08 수정 | 2020-07-14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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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하지만 우리에겐 아직 아주 큰 숙제가 남아 있습니다.
고 박원순 전 시장의 전직 비서 측이 영결식이 있었던 어제 1차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비서로 일했던 4년 동안 성추행과 성희롱을 당했는데, 서울시 동료들은 박 전 시장을 감쌌고, 비서실을 떠나겠다는 요청도 무시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신수아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피해호소 여성과 여성단체들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위력에 의한 성추행 범죄를 저질렀다고 주장했습니다.
4년 동안이나 계속 됐는데 장소는 시장 집무실이나 집무실 안 침실로, 점점 가해 수위가 높아졌다고 말했습니다.
박 시장이 ″즐겁게 일하기 위해 셀카를 찍자″며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하고, 침실로 불러 ″안아달라″고도 했다는 겁니다.
[김재련/고소인 변호사]
″무릎에 나 있는 멍을 보고 ′호 해주겠다′고 하면서 피해자 무릎에 자신의 입술을 접촉하는 행위를 했습니다...″
고소인 측은 박 전 시장이 텔레그램 비밀대화방에 초대해 음란한 문자와 속옷만 입은 사진을 전송했고, 증거도 제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피해 호소 여성은 이러한 사실을 서울시 동료 직원들에게 수차례 알렸지만 번번히 묵살됐다고 말했습니다.
[이미경/한국성폭력상담소 소장]
″(동료들이) 시장은 그럴 사람이 아니라며 시장의 단순한 실수로 받아들이라고 하거나‥비서의 업무는 시장 심기 보좌하는 역할이자 노동이라고 일컫거나...″
견디다 못해 비서실에서 떠나길 요청했지만 박 전 시장이 승인하지 않아 원치 않은 비서 생활을 계속 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경찰에 대한 의혹도 제기했습니다.
고소인 측은 지난 8일 오후 4시쯤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한 뒤 집에 가지 않고 다음날 새벽까지 조사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박 전 시장이 고소 사실을 알고 증거를 인멸할 것을 우려했기 때문입니다.
[김재련/고소인 변호사]
″메시지를 보낸 핸드폰을 압수수색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했기 때문에 담당 수사팀에도 보안을 유지해 줄 것을 요청드렸고…″
그런데도 바로 그 날 박 전 시장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 건 누군가가 박 전 시장에게 피소 사실을 알려준 것 아니냐는 겁니다.
피해 호소 여성은 입장문을 통해 ″안전한 법정에서 그 분을 향해 이러지 말라고 소리 지르고, 힘들다고 울부짖고 싶었다″면서 ″용서하고 싶고, 인간적인 사과를 받고 싶었다″고 고소 이유를 밝혔습니다.
[김혜정/한국성폭력상담소 부소장 (고소인 글 대독)]
″저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저는 살아있는 사람입니다. 저와 제 가족의 보통의 일상과 안전을 온전히 회복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MBC뉴스 신수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