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정동욱

[에듀콕] 쉬운 수능 현실화하나

입력 | 2020-07-21 07:38   수정 | 2020-07-21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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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공부 고민을 덜어드리고, 상식적이고 바람직한 교육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교육 격차 해소 프로젝트′ 에듀콕입니다. 오늘은 EBS 교육 전문기자 송성환 기자를 모시고 교육 정보 들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송성환 EBS 교육전문기자 ▶

안녕하세요.

◀ 앵커 ▶

지난주에는 수면 아래에 있었던 고2들의 이야기 했었죠? 오늘은 수면 위로?

◀ 송성환 EBS 교육전문기자 ▶

네 오늘은 수면 위에 있는 고3의 이야기, 특히 수능 시험에 관련한 이야기를 준비했습니다.

◀ 앵커 ▶

고3 이야기 어제도 했었거든요. 이번에 학습 결손으로 고3들 부담도 역대급이다, 이런 말씀 해주셨는데 오늘은 좀 다른 이야기를 해주시는 것 같습니다.

◀ 송성환 EBS 교육전문기자 ▶

네, 맞습니다. 올해 고3들 개학을 4월이 돼서야 한데다 등교개학은 5월 20일이 돼서야 이뤄졌죠. 전국 수험생 사이에서 자신의 위치를 파악할 3월과 4월 모의 평가도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못했고요. 마지막으로 부족한 실력을 끌어올릴 여름방학도 변경된 학사 일정 때문에 절반 정도로 줄어든 겁니다. 코로나로 인한 상황 악화가 현실로 나타나자 현재 고3 학생들의 수능 점수가 하락할 거란 우려가 커졌는데요. 최근에 전국의 교육감들이 시도교육감협의회 총회에서 올해 수능을 쉽게 내달라는 건의문을 만장 일치로 통과시켰습니다.

◀ 앵커 ▶

수능 시험을 쉽게 내달라, 전 과목을 평균 점수를 올릴 수 있게끔 다 쉽게 내달라 이런 요구입니까?

◀ 송성환 EBS 교육전문기자 ▶

일부 교육청에서는 그런 요구도 있었는데요. 일단 의견이 모아진 건 영어와 한국사 등 수능 절대 평가 과목을 좀 더 쉽게 내달라는 겁니다. 근거로는 지난 6월 모의평가 결과를 들고 있는데요. 6월 모평 결과를 보니 절대 평가 영어 영역에서 90점 이상 1등급 비율은 올랐지만 그 이하 2, 3등급 비율은 낮아진 겁니다.

◀ 앵커 ▶

비율이란 말씀은 1등급을 맞은 학생은 많아졌고 2,3등급을 받은 학생은 적어졌다, 이게 무슨 의미인가요?

◀ 송성환 EBS 교육전문기자 ▶

만약에 영어가 쉬워졌다고 하면 1, 2, 3등급 비율이 동반으로 올라가야 합니다. 그런데 1등급만 올라가고 2, 3등급은 내려갔다는 겁니다.

◀ 앵커 ▶

2, 3등급을 차지하고 있던 학생들이 더 내려갔다는?

◀ 송성환 EBS 교육전문기자 ▶

맞습니다. 중상위권 학생들이 하위권 성적을 받았다는 건데요. 최상위권 학생들은 N수생, 재수생들이 많이 차지하고 있는데요. 재학생들의 성적이 전반적으로 낮아졌다 숫자가 줄어들었다 이런 겁니다.

◀ 앵커 ▶

코로나 때문에 학습 결손이 있었으니까 절대 평가인 영어에도 반영이 됐으니까 수능을 더 쉽게 내달라 이런 요구군요.

◀ 송성환 EBS 교육전문기자 ▶

맞습니다. 실제 수능 시험에는 재수생을 포함한 N수생의 응시가 더 많아지기 때문에 재수생과 재학생과 차이가 더 커질 거라는 거구요. 다시 말해서 재학생 중에서 중상위권이 코로나에 영향을 많이 받을 거 같으니까 수능 시험을 쉽게 내달라는 요구입니다.

◀ 앵커 ▶

그런데 해마다 난이도 이야기가 나오잖아요. 불수능 물수능 이야기도 있고 그런데 올해 난이도 조절이 정말 힘들 것 같은데요.

◀ 송성환 EBS 교육전문기자 ▶

교육부 산하의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난이도 조절을 담당하는 데요. 어려운 수능을 가리켜 흔히들 ′불수능′이라고 하고요. 아주 쉬웠으면 ′물수능′이라고 하잖아요. 불수능 때에는 중상위권 이하 학생들이 어려움을 겪고, 반대로 물수능이면 우리가 ′변별력′이라고 하는데, 이 변별력이 떨어져서 대학이 학생 선발에 매우 어려움을 겪습니다. 평소 우수했던 학생들이 실수 한 번으로 대학 이름이 마구 바뀌기도 하고요. 그래서 늘 ′적정 수준′의 난이도를 유지하는 것이 일종의 정책 목표가 되는 겁니다.

◀ 앵커 ▶

난이도 조절이 있을 수 밖에 없다는 말씀인데요. 어떤 식으로 조절을 하나요?

◀ 송성환 EBS 교육전문기자 ▶

우선 지난해 수능 시험 결과와 수능시험을 주관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출제하는 6월과 9월 모의평가를 통해서 응시생들의 수준을 가늠합니다. 여기서 ′킬러 문항′ 그러니까 학생들의 오답률이 높아질 그런 고난도의 문제를 얼마나 출제할지가 결정이 되는데요. 만약 모의 평가 성적이 고르게 높게 나타났다 그러면 실제 수능에서는 이 ′킬러 문항′이 좀 더 많이 출제될 수 있다 이렇게 예상할 수 있는 겁니다.

◀ 앵커 ▶

모의 평가 9월 성적에 따라서 어려워지기도 하고 쉬워지기도 할텐데 교육감들이 요구하는 쉬운 수능 정말 이뤄질 가능성이 있는 건가요?

◀ 송성환 EBS 교육전문기자 ▶

우선 수능을 출제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공식적인 입장은 인위적으로 쉬운 수능을 출제하지는 않겠다는 겁니다. 근거로는 최근 치러진 6월 모의평가에서 졸업생과 재학생 사이의 격차가 지난해와 비슷하다는 걸 들고 있는데요. 적어도 수치상으론 올해 고3이 더 불리하지 않다는 것이 확인됐다는 겁니다. 또 영역 전체적으로 등급 분포 비율을 봤더니 주목할 만한 아주 큰 변화는 없었고, 적절한 난이도라고 평가됐던 지난해 수능과 비슷했다는 것이거든요. 오는 9월 모의평가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이어진다면 결국 지난해 수준의 난이도로 수능이 출제될 가능성이 큽니다.

◀ 앵커 ▶

사실은 이런 설명이 이해가 안되는 게 어제 나오신 윤윤구 선생님 같은 경우에는 서울대에서 정시에서 N수생 비율이 60%가 넘고 연고대에서 70-80%가 된다고 했는데 재수생들과 격차가 없다는 건 좀 상반되는 것 같아요. 어쨌든 쉬운 수능 요구가 있는데, 쉬운 수능이 나오면 고3들이 실제로 혜택을 입긴 하나요?

◀ 송성환 EBS 교육전문기자 ▶

실제로 시험이 쉽게 출제되면 고3들이 혜택을 보느냐가 가장 중요한 질문인데요.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의견은 지금까지 수능 난이도에 따른 재학생과 재수생의 유불리를 따져봐도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는 겁니다. 지난 5월 박백범 교육부 차관도 수능이 쉽게 출제된다고 해서 고3이 유리하다고 볼 수 없다고 이렇게 못을 박기도 했는데요. 따라서 지금까지의 상황을 종합해봤을 때 수능 시험의 난이도가 현저히 낮아질 것이다, 이렇게 보기는 힘든 상황입니다.

◀ 앵커 ▶

요구는 있었지만 수능이 낮아질 확률은 기대하지 말아라, 하던 대로 해야될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