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임상재

"부실한 정수장 관리 탓"…세척 주기도 문제

입력 | 2020-08-11 06:39   수정 | 2020-08-11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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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지난달 9일 인천의 한 가정집에서 깔따구 유충 발견 신고가 처음 접수된 이후 250건이 넘는 유충이 발견됐습니다.

시민들을 불안하게 했던 수돗물 유충 사태의 원인은 부실한 정수장 관리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임상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인천의 한 가정집에서 사용 중인 수도꼭지 필터에 붉은색 깔따구 유충이 꿈틀거립니다.

지난달 9일 인천 서구에서 깔따구 유충이 나왔다는 신고가 처음 접수된 뒤 지금까지 발견된 유충은 모두 257건에 달했습니다.

인천시와 한강유역환경청의 합동 조사 결과, 수돗물 유충 사태의 원인은 부실한 정수장 관리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천의 한 정수장 활성탄지.

숯과 비슷한 탄소 물질인 활성탄으로 정수를 하는 시설입니다.

물을 여과하는 부분에 별도의 가림막 없이 그대로 개방돼 있습니다.

창문을 열거나 사람이 드나들 때 깔따구 성충이 들어갔고 이 물웅덩이에 알을 낳았다는 겁니다.

[인천시 관계자]
″지금은 방충망을 다 씌웠는데 그전에는 방충망을 안 씌웠던 거예요. 개방이 돼 있어서 성충이 들어갈 수 있는 환경이 됐다는 거죠.″

활성탄의 세척 주기도 문제였습니다.

공촌정수장의 경우 기존 세척 주기는 20일이었습니다.

하지만 깔따구가 성장하는 기간이 20일에서 30일인 걸 감안하면 알이 부화하고 성장하기에 충분했습니다.

또 활성탄지의 집수장치에서 물을 걸러주는 장치의 틈새가 너무 커 깔따구 유충을 제대로 막아내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한강유역환경청 관계자]
″깔따구 유충에 비해서 (유충을) 막을 만큼 (집수장치가) 미세하지 못하기 때문에 유출 가능성이 있다...″

조사단은 이달 말 최종 조사결과와 함께 유충 사태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한편 지난달 22일 이후 가정과 연결되는 모든 공급관로에서 유충이 전혀 발견되지 않으면서 지난달 14일부터 중단된 유치원과 초중고 39곳의 급식은 이달부터 다시 정상적으로 공급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임상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