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박성호

"트럼프, 코로나19 혈장 치료 긴급승인 발표"

입력 | 2020-08-24 06:19   수정 | 2020-08-24 06:20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코로나19에서 회복된 환자들의 혈장에는 면역 형성을 돕는 항체가 있는데, 이 혈장을 긴급 승인하겠다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잠시 후 발표합니다.

전문가들은 회복기 혈장이 코로나 치료에 도움되긴 하지만, 결정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평가해, 대선 전략 차원의 조치로 보입니다.

워싱턴 박성호 특파원웅입니다.

◀ 리포트 ▶

트럼프 대통령은 ′아주 좋은 뉴스′를 잠시 뒤 있을 기자회견때 공개한다고 했습니다.

백악관 대변인은 코로나19 치료의 돌파구에 관한 내용이라고 예고했습니다.

워싱턴 포스트와 전문가들은 코로나19에서 완치된 환자들의 혈장, 그러니까 ′회복기 혈장′을 코로나 치료에 긴급 승인하는 내용이라고 전했습니다.

코로나19에서 완치된 사람들의 혈장에는 면역 형성을 돕는 항체가 풍부해서, 코로나 환자에게 투여하면 어느 정도 효과가 있다고 의료계에선 평가해 왔습니다.

[스콧 고틀립/전 FDA 국장(화면 출처: CBS 트위터)]
″질병 초기에 사용하면 (완치 환자의 혈장이) 바이러스 치료에 도움된다는 선례가 있습니다. 그래서 전체적인 의료용품으로서는 좋은 치료법이긴 합니다.″

회복기 혈장을 통한 치료는 에볼라 같은 다른 감염병에서도 사용돼 왔습니다.

하지만 회복기 혈장을 백악관 표현처럼 코로나 치료에 돌파구로 보는 건 지나치며, 현재까지 얻은 결과만으론 결정적이라고 볼 수 없다는 게 의료계의 진단입니다.

더구나 이미 의료계에서 쓰이고 있기 때문에 이번 조치는 혈장의 상업적 유통을 촉진시키는 정도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정치적인 성격도 엿보입니다.

이번 조치는 내일 있을 공화당 전당대회를 하루 앞두고 나오는 것이어서,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 대처를 홍보하려는 의도와 관련이 있어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제 자신의 재선을 막으려고 FDA, 식품의약국이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일부러 지연시키고 있다는 음모론을 펴며 조급함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MBC뉴스 박성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