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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휴진' 계속…치료 못 받은 응급환자 중태

입력 | 2020-08-28 06:12   수정 | 2020-08-28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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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다음 소식입니다.

우려하던 상황이 터졌습니다.

업무개시명령도 무시한 채 전공의들이 진료를 계속 거부하면서, 아무 잘못 없는 환자들이 속수무책으로 피해를 당하고 있습니다.

부산에서 응급 환자가 병원 13곳에서 인력이 없다는 이유로 거부당한 뒤 끝내 중태에 빠졌습니다.

이지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 정부 관계자들이 조사를 나왔습니다.

파업에 들어간 전공의와 전임의들이 진료현장으로 돌아왔는지 점검하기 위해서입니다.

[정영기/보건복지부 보험평가과장]
″전공의, 전임의 업무 개시 명령 이행 여부에 대해서 점검을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어제 전국 165개 의료기관에서 전체 전공의 가운데 68.8%, 6천 70명이 파업을 계속했습니다.

전임의도 전체의 약 30%에 이르는 549명이 정부의 업무개시명령을 거부했습니다.

전공의협의회는 ″병원의 유선 연락을 받지 말라″, ″업무개시명령은 어떤 상황에도 응하지 말라″는 지침을 전공의들에게 내렸고 실제로 대다수 전공의들이 휴대전화를 꺼둔 채 명령서 수령을 회피하고 있습니다.

신촌 세브란스 병원 전공의 80% 가량이 사직 의사를 밝히는 등 집단으로 사표를 쓰는 단체행동까지 시작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부산에서는 2차 집단 휴진 첫날인 지난 26일 밤, 약물을 마셔 위독한 상태였던 40대 남성이 응급처치를 받을 병원을 찾지 못해 중태에 빠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부산소방재난본부는 ″당시 구급대원이 이 남성의 위를 세척하기 위해 부산, 경남 지역 대학병원 6곳과 종합병원 7곳 등 총 13곳에 연락을 했다″며 ″모두 응급의료 인력이 없다며 거부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남성은 3시간이 지나서야 울산의 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중태에 빠졌습니다.

정부는 사직서를 제출하거나 업무복귀에 불응하는 전공의들을 고발할 방침이었지만, 의료계 원로들의 의견을 참고해 일단 보류했습니다.

다만 엄정 대처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하고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한편 전공의협의회와는 달리 동네병원의 파업 참여율은 8.9%에 그쳐 이번 파업이 의사협회의 강경 지도부와 전공의들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내부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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