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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마이삭' 경북 안동 최근접…시속 144km 강풍

입력 | 2020-09-03 05:04   수정 | 2020-09-03 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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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우리나라 전 국토에 지금 태풍특보가 내려져 있습니다.

수도권 등 일부를 빼고 대부분의 지역이 최고 수위인 태풍경보입니다.

지금 태풍이 지나가고 있는 경상북도 북부 지역 바로 연결합니다.

안동 시내에 기자 나가 있습니다.

엄지원 기자, 태풍이 본격적으로 안동을 덮쳤을 텐데 지금 상황은 어떤가요?

◀ 기자 ▶

네, 이곳 안동 옥동사거리 일대는 한 시간 전부터 세찬 비바람이 치고 있습니다.

강풍으로 제대로 서 있기조차 힘든 상황입니다.

새벽 5시 현재, 태풍 ′마이삭′은 안동 동쪽 30km 내륙을 지나고 있습니다.

′마이삭′은 어제보다 조금 약해졌지만, 여전히 강한 등급의 세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마이삭은 경북 북부내륙을 통과할 때까지 강한 태풍의 위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때문에 영남 내륙에는 최고 300mm의 폭우가, 시속 144km에 달하는 강풍이 동반되겠습니다.

이 정도 강풍이면 상가 간판이 날아가고 허술한 지붕 시설은 뜯겨질 수 있습니다.

◀ 앵커 ▶

경북 북부지역은 태풍 ′매미′ 때 피해가 집중됐지 않습니까?

지금 마이삭 경로가 그때와 비슷하다고 하는데 벌써 주민들 많이 대피했죠?

피해 상황은 어떤가요?

◀ 기자 ▶

네, 자정을 넘기면서 피해가 속출해 현재는 경북에만 예순 건이 넘는 태풍 피해가 접수되고 있습니다.

피해 신고 건 90% 이상이 나무가 쓰러지거나 지붕이 날아가는 등의 강풍 피해였습니다.

현재 안동에는 최대 시속 52km, 영양지역에는 50km에 달하는 거친 바람이 몰아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태풍은 지난 2003년 당시 경북 북부에 역대급 피해를 안겼었죠.

태풍 ′매미′와 이동경로가 유사해 경북은 그야말로 초긴장 상태입니다.

경북 내륙을 관통한 ′매미′로 인해 당시 19명이 사망하고, 6천억 원 이상의 재산 피해를 입었습니다.

산사태 위험 지구 주민들도 대피하고 있습니다.

현재 경북 12개 시군, 409가구가 사전 대피했습니다.

수위 상승에 대비해 지역 댐들도 수문 방류를 늘렸는데요.

국내 네 번째 규모인 안동댐은 방류량을 두배로 늘려 초당 천 톤을 하류로 내보내고 있고, 임하댐은 초당 오 백톤을 방류 중입니다.

경북교육청은 도내 200여개 학교의 등교시간을 미루거나 원격수업으로 전환했습니다.

오늘부터 경북 북부를 달리는 중앙선과 영동선, 경북선 등 일부 열차 운행도 지연되거나 중단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안동에서 MBC뉴스 엄지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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