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김윤미

한강공원에도…무서운 참진드기 '다닥다닥'

입력 | 2020-09-23 06:41   수정 | 2020-09-23 06:44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SFTS,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을 일으킬 수 있는 참진드기.

물리면 치사율이 10%가 넘고 올해에만 20명이 숨져 살인진드기로 불리기도 하는데요.

이 참진드기가 대도시 공원에서도 쉽게 발견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김윤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시민들이 많이 찾는 서울의 한 공원입니다.

사람 키만큼 높이 자란 억새가 장관을 이루고 있습니다.

공원 안쪽으로 들어가 채집망으로 풀숲을 훑어봤습니다.

채집망에 깨알만한 점들이 보입니다.

자세히 들여다 봤더니 움직이고 있습니다.

SFTS,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는 ′작은소피 참진드기′들입니다.

[이근화/한양대 의과대 미생물학교실 교수]
″(참진드기는) 풀밭 이런 데 많거든요. 풀밭에 있다가 야생동물이나 이런 것들이 지나가면 거기에 붙는 거죠. 붙어 가지고 이동을 하고 흡혈을 하고…″

한강 주변의 또 다른 공원.

산책길 옆 풀숲에서도 참진드기가 발견됩니다.

특히 올해는 다 자란 성충보다 크기가 1mm도 채 되지 않는 유충이 많이 채집되고 있습니다.

유난히 긴 장마와 연이은 태풍의 영향으로 진드기 개체수는 평년보다 줄었지만 이후 진드기들이 산란을 하면서 유충 수도 급증한 겁니다.

성충뿐 아니라 어린 유충도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고 사람도 물 수 있습니다.

참진드기에 물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에 걸리면 고열과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신장과 심장을 포함해 여러 장기가 기능저하를 일으켜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SFTS에 마땅한 치료제도, 백신도 없다는 겁니다.

올해 SFTS에 감염된 환자는 155명.

이 중 20명이 사망했습니다.

치사율이 13%에 이릅니다.

주로 밭이나 목장에서 일하는 도중에 참진드기에 물린 경우가 62%로 가장 많았지만 등산, 산책, 성묘, 산나물 채취 같은 야외활동을 하다 감염된 경우도 17%나 됐습니다.

이 때문에 야외활동을 할 때는 긴 팔, 긴 바지를 입고 외출에서 돌아오면 옷을 털고 세탁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야외활동 뒤 2주 내에 고열이나 소화기 증상이 있으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달라고 방역당국은 조언했습니다.

MBC뉴스 김윤미입니다.

<b style=″font-family:none;″>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b>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