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이성일

[경제쏙] 트럼프·바이든 어떻게 다를까…대선 결과 따른 통상 정책 변화는?

입력 | 2020-11-03 07:41   수정 | 2020-11-03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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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박빙의 승부를 보이고 있는 두 후보,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전 부통령, 우리에게 영향을 줄 통상 정책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박빙인 선거 결과만큼이나 예측하긴 어렵겠지만,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짚어봤습니다.

◀ 앵커 ▶

알아두면 좋은 경제 뉴스 이해하기 쉽게 전해드리는 경제쏙 시간입니다. 이성일 선임◀ 기자 ▶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 기자 ▶

예, 안녕하십니까?

◀ 앵커 ▶

오늘은 진지한 주제를 들고 오셨네요. 미국 대선 후보들의 경제 정책 다뤄보기로 했죠?

◀ 기자 ▶

그렇죠.

◀ 앵커 ▶

미국의 경제 정책은 세계에 영향을 주니까요. 어느 후보가 당선되는 게 우리한테 유리하다 한 마디로 말할 수는 없겠죠?

◀ 기자 ▶

예, 선거 결과만큼이나 한마디로 얘기하기는 어려운 것 같고요 그런데 큰 방향에서만 보면요 미국 국내 정책 또 외교 정책과는 달리 우리에게 영향을 주는 경제정책은 두 후보의 방향이 일치하는 면이 있습니다. 미국 내 일자리 만들기를 우선하고 정부 지출을 늘려서 달러 약세를 유도하고 또 중국에 대한 정책까지 이런 부분에서는 큰 방향에서 이견이 없어 보입니다.

◀ 앵커 ▶

예, 코로나 시대를 관리하는 게 새 대통령의 최대 과제일 테니까요 하지만 찬찬히 들여다보면 차이점도 눈에 띄는데 일단 당선이 유력해 보이는 바이든부터 살펴볼까요? 일자리랑 환경 문제에 집중한다고요

◀ 기자 ▶

그렇죠. 바이든이 미국 제조업을 살리자며 내놓은 구호가 바로 온전한 미국산. 이 한 마디로 요약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구호에 약간 영향을 받은 느낌도 있는데 미국 안에서 미국 노동자들이 만드는 제품을 정부가 지원하겠다. 미국 상표는 달았지만 해외공장에서 만들어지는 겉보기만 미국산을 경계한다. 이런 뜻이 분명합니다. 코로나 대응 과정에서 인공호흡기가 부족해서 러시아에서 긴급공수를 했고요 또 간단한 마스크마저도 때맞춰 공급을 못했습니다. 그러니까 이게 최근에 미국에서 일어난 일이거든요. 3M 처럼 미국 상표를 단 제품이 전 세계를 누비고 있는데 정작 미국 내에는 마스크 공장이 없었기 때문에 이런 일이 일어났다 이런 주장입니다. 여기에 바이든의 주요 정책인 환경 보호, 또 노동권 보호를 명분으로 해서 수입 제품을 규제해서 국내 제품을 보호할 거다 이런 걱정이 있습니다. 우리 기업들은 과거보다는 이런 문제에 대비가 잘 되어 있는 편이지만 일종의 새로운 보호무역주의라고 볼 수 있는 새로운 과제에 적응할 때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런 지적들이 있고요 . 또 한 가지 주목할 것은 구글에 대한 반독점소송에서 보듯이 거대 테크 기업들만 코로나 상황에서 호황을 누린다. 이런 불균형을 바로 잡기 위한 조치도 민주당 정권에서 지금보다 강화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 앵커 ▶

예, 말씀하신 대로 메이드 인 아메리카 느낌이 나는데 지난 대선 때 트럼프 대통령의 공약 그림자가 보이네요. 일자리 문제를 강조하는 것은 양쪽 다 비슷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방법이 조금 다르죠?

◀ 기자 ▶

그렇죠. 트럼프 대통령의 경우에는 한미 FTA 개정을 진두지휘했고요. 또 일본과 EU 에 대해서도 통상 압박을 가했었던 일이 있죠.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자신을 지지해준 백인 노동자들에게 내가 뭔가를 하고 있다 이런 걸 보여주기 위한 제스쳐였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동맹을 버리는 일방주의다, 이런 비난이 많이 있다 보니까 임기 후반에는 중국에게 공세를 집중을 했고요 여기에는 중국을 반도체 산업의 글로벌 공급망에서 배제하자, 이런 목표가 보였습니다. 재선에 성공하면 이런 기조 계속 유지할 겁니다. 우리의 경우에는 자동차 철강 분야가 여전히 좀 힘들겠지만 중국을 제재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빈자리, 5G 통신 기기 같은 분야에서는 우리 기업에게도 기회가 넘어올 수 있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 앵커 ▶

예, 말씀하신 대로 우리 관심을 끄는 것 중 하나가 미중 관계인데요. 만약 바이든 후보가 당선돼도 지금처럼 미중 갈등이 유지되진 않겠죠?

◀ 기자 ▶

아, 바이든 후보는요 중국견제론 여기에 대해서는 이견이 아직은 없습니다. 대신 방법이 뭐냐 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동맹과 협력하겠다. 이런 원칙을 이야기하는 수준이거든요. 이 말에서 보듯이 지금처럼 미국과 중국이 1대 1로 맞서서 격투기를 하는 듯한 모습은 보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대신요 TPP 로 불리던, 바이든 후보가 부통령 시절에 추진했던 아시아 태평양 국가들의 경제 협력체 이런 게 있는데 이것을 다시 추진하면서 중국을 견제하는 성격을 강화하는 게 아니냐, 이런 관측이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당연히 우리나라에도 참여를 요구할 수밖에 없고요. 어느 편에 설 것인가라는 우리로서는 쉽지 않은 선택에 맞닥뜨릴 수도 있어 보입니다.

◀ 앵커 ▶

예, 트럼프 대통령 개인 성향도 있으니까 트럼프 대통령 때처럼 노골적으로 중국을 적대시하진 않을 것 같긴 해요 바이든 후보가 되면. 선거 결과는 금융 시장이 잘 안다, 이런 말이 있다고 들었는데 지금 미국의 주식 시장은 어느 쪽의 편을 들어주고 있나요?

◀ 기자 ▶

주가가 오르면 현직 대통령에 유리하다 이런 속설인데요. 막상막하인 듯 합니다 주가가 지금 보면요, 지금 주식시장의 최근 석 달 흐름을 보여주는 그래프인데 거의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거든요 즉 어느 쪽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그런 상황입니다 하지만 개별 기업의 주가를 보면 좀 차이가 나는데 트럼프 정부 기간에 강세를 보였던 바이오산업 주가는 약세로 돌아섰고 바이든이 관심을 보이는 대체 에너지 분야 기업들은 주가가 강세가 아주 눈에 띕니다 재선을 할 수 있느냐 이런데 관심을 많이 갖는 트럼프 대통령은 얼마 전에 스스로 코로나에 걸렸을 때도 주식 시장이 끝난 뒤에 이 사실을 공개를 했는데 이를 두고 혹시 주가가 떨어질까 걱정해서 그랬다는 분석이 파다할 정도로 임기 내내 아주 주식 시장의 사소한 움직임에도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 앵커 ▶

예, 누가 당선되냐,가 가장 중요하겠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지금 결과에 깨끗하게 승복할지 그런 걱정이 나오는 상황이잖아요

◀ 기자 ▶

그렇죠.

◀ 앵커 ▶

트럼프 대통령이 사상 초유의 대선 불복 예고까지 했으니까요.

◀ 기자 ▶

예, 4년 전에 트럼프 후보가 당선됐을 때는 주가가 굉장히 충격을 받았습니다. 우리나라도 그랬고 미국도 그랬고요 그런데 지금은 누가 대통령에 당선돼도 그런 일이 벌어질 것 같지는 않습니다. 대신 말씀하신 대로 당선자의 결정이 늦어지거나 또 불복해서 지지자들 간의 충돌이 벌어지는 이런 것을 최악의 상황으로 지금 가정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또 다른 변수는요 지금 공화당이 다수인 상원을 민주당이 빼앗을 수 있느냐, 이런 문젠데 대통령과 상원 다수당이 서로 다를 경우에 누가 대통령이 되던 정책 추진 할 때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 만들어질 거다 이런 분석이 미국 내에 파다한 것 같습니다

◀ 앵커 ▶

예, 진지한 주제 재밌게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기자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