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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세웅
애리조나 사막에 함박눈…아기 코끼리 '뒹굴'
입력 | 2021-01-29 20:29 수정 | 2021-01-29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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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연중 온화한 날씨로 알려진 캘리포니아주에 1미터가 넘는 폭설에 이어 폭우가 쏟아지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네바다 사막에도 이례적으로 눈이 내렸는데요.
눈속에 차가 갇혀 버리는 바람에 의료진들이 유통 기한이 몇 시간 남지 않은 코로나19 백신을 운전자들에게 접종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보도에 나세웅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한치 앞을 볼 수 없는 거센 눈폭풍이 몰아칩니다.
균형을 잡지 못한 차는 미끄러져 주차된 차량을 잇따라 들이받습니다.
눈 쌓인 고속도로엔 미처 대비를 못한 대형 트레일러가 미끄러진채 방치됐습니다.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이번주 최대 1미터가 넘는 기록적인 폭설이 내린데 이어 폭우까지 쏟아져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북부 새크라멘토에선 진흙더미가 마을로 쏟아져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고, 사흘째 수천 가구가 정전됐습니다.
이들 지역엔 앞으로 최대 300mm의 폭우가 더 내릴 것으로 예고됐습니다.
[패치 핫지스]
″좀 걱정돼요. 남편은 내일 제가 출근하지 않기를 바래요.″
좀처럼 눈을 보기 힘든 중부 사막 지역에 눈이 내렸습니다.
[라와나 가피아스]
″우린 눈에 파묻혔어요. 우리는 갇혔어요.″
애리조나 남부의 동물원 코끼리들은 난생 처음 맞는 함박눈에 신이 났습니다.
네바다 주 사막에도 설경이 펼쳐졌습니다.
오리건 주에선 백신 접종을 위해 이동중이던 의료진이 폭설에 고립되면서, 접종 기한이 임박한 백신 6회 분을 주변 운전자들에게 맞히는 기지를 발휘하기도 했습니다.
[마이클 웨버/지역 공공의료 담당자]
″좌석에서 춤을 추더라고요. 그 분은 차에서 뛰어나오더니 눈보라 속에서 셔츠를 올리고, 팔에 주삿바늘 꼽을 때까지 기다렸어요.″
이번 이상 기후는 태평양에서 많은 수분을 머금은 대기가 밀려 들어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기상학자들은 캘리포니아 등 미국 서부 해안지역에 지구 온난화로 인한 극단적인 기후가 더 자주 나타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나세웅입니다.
(영상편집: 변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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