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윤미

쿠팡이 불붙인 '쩐의 전쟁'…유통업계 새 판짜기 시동

입력 | 2021-03-16 20:49   수정 | 2021-03-16 21:01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지마켓과 옥션을 보유한 이베이 코리아 입찰에 롯데와 카카오, SK 텔레콤 같은 큰손들이 참여 했습니다.

기존의 거대 기업이 온라인 유통 사업에 어떻게든 진입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건데요.

역시 불을 당긴 건 쿠팡의 뉴욕 증시 상장일 겁니다.

이른바 쩐의 전쟁으로 불리는 유통 업계의 새판 짜기를 김윤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이베이코리아.

지마켓과 옥션을 보유한 국내 3위 온라인쇼핑 업체입니다.

미국 이베이 본사가 매물로 내놨는데, 오늘 예비입찰이 마감됐습니다.

가격이 5조 원이나 되지만, 인수 경쟁은 치열합니다.

전통의 유통 강자 롯데와 이마트.

11번가를 갖고 있는 SK텔레콤,

단숨에 덩치를 키워 네이버와 맞서려는 카카오,

그리고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까지.

승자가 독식하는 온라인 플랫폼 경쟁에서, 가장 중요한 건 덩치입니다.

[김현용/현대차증권 연구원]
″이베이코리아도 지금 3위 사업자로서 두 자릿수 시장 점유율을 가져가고 있기 때문에, 후발주자들에게는 상당히 매력적인 매물에 해당합니다.″

덩치 싸움에 불을 지핀 건 쿠팡입니다.

지난주 뉴욕 중시 상장에 성공하며, 5조 원의 실탄을 손에 넣었습니다.

쿠팡은 이렇게 확보한 실탄으로 적자를 감수하고 계속해서 물류센터를 늘릴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맞서는 반 쿠팡 진영도 반격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시장점유율 1위 네이버는 전통의 유통강자 신세계와 손을 잡았습니다.

올해초 정용진, 이해진 두 사람이 직접 만나더니, 오늘은 두 회사가 2천5백억 원의 주식을 맞교환했습니다.

새벽 배송의 원조 마켓컬리도 쿠팡처럼 올해 안에 미국이나 한국에 상장해 실탄을 확보할 계획입니다.

미국 아마존과 제휴한 11번가, 그리고 티몬도 상장을 노리고 있습니다.

[오린아/이베스트투자증권 수석연구원]
″아직까지 시장 점유율을 확실하게 가져가고 있는 업체가 없다보니 단기간 동안 수익성 훼손은 좀 감수하면서 경쟁을 해나갈 것이다, 이렇게 전망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한국 온라인쇼핑 규모는 160조 원.

세계 5위 규모입니다.

3년 안에 중국, 미국에 이어 3위로 올라설 거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일본이나 영국보다 커지는 겁니다.

유통 공룡들의 전쟁은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

소비자들은 당장은 값싸고 편한 쇼핑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도 그럴까요?

[이원재/랩2050 대표]
″온라인플랫폼은 그 속성상 독점화 경향을 갖게 되고, 결국은 소상공인이나 작은 사업자들은 우월적 지위를 가진 플랫폼을 통하지 않고서는 소비자를 만날 수 없게 됩니다. 그러면 당연히 더 많은 대가를 치러야 되고 그게 수수료 인상이라든지 또는 광고를 울며 겨자먹기로 해야 된다든지 이런 형태로 나타나게 되죠.″

온라인쇼핑과 함께 폭발적으로 늘어난 배송 시장의 노동조건 악화도, 유통 전쟁이 드리운 또 하나의 그늘입니다.

MBC뉴스 김윤미입니다.

(영상취재: 김우람 / 영상편집: 김재환)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